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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김무성 긴급회동, 긴박했던 4시간 보니...

최용민 기자
입력 2015.04.16 18:01 수정 2015.04.16 18:07

'007작전'펴듯 보안 위주로 하다보니 하루종일 청와대 기자단 일정 우왕좌왕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성완종 사태' 논의를 하기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성완종 사태' 논의를 하기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16일 만남은 청와대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면담 이후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12시경 이병기 실장에게 대통령이 만나길 원한다는 연락을 받고 오후 3시부터 40분간 대통령과 만났다"고 밝혔다.

특히 김 대표 브리핑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장기간 출국을 앞두고 여러 현안에 대해 당 대표 의견을 듣고 싶어 만나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당 내에서 분출되는 여러 의견들을 가감없이 대통령께 말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잘 알겠다. 다녀와서 결정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의혹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길이라면 어떤 조치도 검토할 용의가 있고 특검을 도입하는 게 진실 규명이 도움이 된다면 그것 또한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 면담 뒤 청와대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특히 예정에 없던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국정혼란이 없도록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대통령의 이날 남미 순방 출발은 혼선 그 자체였다. 순방 기자단 버스가 춘추관을 출발한지 20분에 회차하고 오후 출발 예정 시간도 1시간이 앞당겨지는 등 순방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팽목항 방문과 김 대표와의 긴급회동에 대해 '007 작전'펴듯 보안을 위주로 하다보니 우왕좌왕하는 모습으로 비춰진 것.

박 대통령은 당초 이날 정오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추모하고 유가족들과 면담한 뒤 13시 40분경 남미로 떠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춘추관을 떠났던 기자단이 20여분만에 다시 돌아오면서 이날 일정은 말 그대로 혼란속으로 빠져들었다.

춘추관에 도착한 기자들은 출발 시간이 17시 30분으로 연기됐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채 여기저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팽목항의 실종자 가족들이 분향소를 폐쇄하고 박 대통령의 방문에 반발하고 있어 박 대통령의 팽목항 일정이 취소됐다는 등 소문이 무성하게 떠돌았다.

기자단이 돌아온 이후 20여분만에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 박 대통령이 2호기를 타고 팽목항으로 떠났다는 말이 돌았고 박 대통령의 팽목항 일정은 취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1시경 춘추관장은 브리핑을 열고 박 대통령의 팽목항 일정은 그대로 진행된다고 밝혔고 오후에 일정이 하나 추가돼 출발 시간이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춘추관장은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17시 30분에 남미로 출발한다며 춘추관 기자단도 3시 30분에 버스로 성남공항으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후 일정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려주지 않았다. 알려주지 않은 일정은 사실상 김무성 대표와의 긴급회동인 셈이었다.

이어 당초 12시부터 40분까지 팽목항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던 박 대통령은 팽목항 도착 20여분만에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계획했던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과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으면서 일정이 당겨졌다. 박 대통령은 실종자들의 반발로 분향소에는 들어가지 못했고 주변을 돌아보고 팽목항에서 어수선한 가운데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곧바로 팽목항을 떠난 것이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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