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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계 "선거 지원않겠다", 안철수 "적극 돕겠다"

이슬기 기자
입력 2015.04.03 09:37 수정 2015.04.03 09:58

동교동계 DJ 묘역 참배후 '지원 않기로' 거수투표, 안철수 "부르면 어디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직계인 '동교동계'가 4.29 재보궐에서 새정치연합을 돕지 않겠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직계인 '동교동계'가 4.29 재보궐에서 새정치연합을 돕지 않겠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직계인 '동교동계' 인사들이 4·29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돕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당 대표를 지낸 안철수 의원은 문재인 대표 돕기에 적극 나섰다.

동교동계 인사들 50여명은 지난달 31일 국립서울현충원의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이번 재보선 지원에 나서면 안된다”는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 참석자에 따르면, 권노갑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이 이번 재보선을 위한 지원에 나서야 할지를 두고 거수두표로 결정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이 자리에서 이훈평 전 의원이 “도와야 하겠느냐”라고 묻자 단 한 사람도 손을 들지 않았고, 다시 “돕지 말아야 하겠느냐”고 묻자 모든 참석자가 손을 들어 찬성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다수의 참석자들은 “우리가 왜 문재인 대표를 도와야 하느냐”며 재보궐 지원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상임고문은 앞서 지난달 20일 언론 인터뷰에서 정동영·천정배 전 의원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강하게 비판하고 "당에서 혜택을 받을 만큼 받은 사람들이 공천을 못 받을 것 같으니 탈당했다"면서 “재보선에서 상임고문 자격으로 새정치연합을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이 지원사격 의사를 밝혔던 만큼, 권 고문은 이날 거수투표 자리에서 얼굴이 굳고 붉어지는 등 곤혹스러운 감정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지난 2일 서울 신림동을 방문, 관악을에 출마한 정태호 후보를 지원하는가 하면, 같은날 저녁 문 대표가 초청한 원탁회의에도 참석했다. 김한길·박지원 의원이 다른 일정을 이유로 회의에 불참한 것과는 달리, 안 의원은 문 대표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셈이다.

아울러 ‘지원 유세에 소극적이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곧바로 의원실 차원에서 “지난달 28일에는 인천 서구·강화을 신동근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다녀왔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반박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대해 안 의원 측은 "이번 선거가 워낙 어려운 만큼, 전직대표로서 낮은 자세로 선거를 돕겠다는 뜻이다. 어느 지역이든 부르면 바로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문 대표와)통 크게 같이 가면서 기회를 보는 게 맞다. 남이 안되기를 바라면서 기회를 노린다는 것은 정치 지도자로서의 태도가 아니고, 안철수의 이미지와도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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