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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논란' 정동영 "정치노선에서 철새 추방해야"

조성완 기자
입력 2015.03.31 11:44 수정 2015.03.31 11:53

"나는 정확한 노선으로 날아가고 있는 정치를 하는 사람" 주장

정동영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정원빌딩에서 4.29 재보궐선거 서울 관악 을 지역에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정동영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정원빌딩에서 4.29 재보궐선거 서울 관악 을 지역에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국민모임’ 소속 정동영 전 의원은 31일 4·29 재보궐선거 서울 관악을 출마를 두고 새누리당이 ‘영원한 철새 정치인’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하나의 노선을 가는, 약자와 서민을 지키는 노선을 걷는 정치인을 철새라고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정치인에게 중요한 것은 정치노선이라고 생각한다. 정치노선에서 철새는 추방해야 한다. 나는 정확한 노선으로 날아가고 있는 정치를 하는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모임 후보 한명 당선된다고 거대 양당구도를 깰 수 있는가’라는 지적에는 “이번 선거는 인천 강화 한 곳을 빼놓고는 세 곳 모두 항상 야당이 당선됐던 야당 강세지역”이라며 “이 세 곳에서 한명도 당선 못 시키는 야당이 야당인가. 야당 간판을 내려야 된다. 그것을 바로 지각변동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어제 내가 출마 결심을 하니까 거기 있는 후보들은 안 보이고 김무성, 문재인 두 대표만 보이던데, 바로 이게 관악 선거의 핵심”이라며 “김무성이냐, 문재인이냐, 정동영이냐, 관악의 유권자들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서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것만으로도 관악이 정치 1번지가 됐고, 그리고 선거는 한 곳이지만 우리 정치 전반에 대한 심판과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또 ‘지금 50일째 쑥을 먹고 있다’는 문 대표의 발언에 대해 “왜 쑥을 먹고 마늘을 먹는가. 왜 토굴에 있는가. 대중의 요구는 그게 아니다. 광장에 나와서 대중의 삶 속에서 같이 울고 같이 고통받아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70m 굴뚝 위에 올라가 있는 이창근 쌍용차 노동자 옆에 왜 야당은 보이지 않는가. 문 대표는 어디에 가 있는 것인가”라면서 “이승만, 박정희 묘소 참배하면 그것으로 대한민국이 바뀌는 것인가. 정권 잡으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향후 판세에 따른 야권후보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새정치연합을 대체하겠다고 나온 정당인데 그 정당과 단일화하라는 발상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새정치연합 외 다른 야권과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진보정당 후보들과는 지금 연대 틀이 있다. 대화하는 틀이 있기 때문에 거기서 앞으로 논의가 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태호 “정동영 행보, 후배 정치인으로서는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 안 돼”

한편, 해당 지역구에 출마한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는 정 전 의원의 출마와 관련해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 전 의원이 출마함으로 인해서 이번 재보궐선거의 의미가 보다 명확해졌다”며 “무책임한 야권 전체에 대해 국민들이 이번에는 회초리를 들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야권은 알다시피 지난 19대 총선에서 묻지마 연대를 통해서 무조건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경주했는데 3년 만에 다시 야권은 지금 4파, 5파로 분열돼 있다”면서 “이런 이전투구의 모습들을 국민들은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야권후보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야권연대의 변수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어차피 선거가 1:1 구도로 가는 것이 맞기 때문에 나는 1:1 선거를 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정태호 새정치연합 후보도 같은 방송에 출연해 “우리당의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분이 야권분열의 주역으로 전락해버린 것 같다. 선거의 유불리를 떠나서 참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일희일비하지 않고 주민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지역일꾼으로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새정치연합 지지층 내에서는 아무래도 정 전 의운이 가져가는 표가 나한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어저께 지역을 쭉 돌아다녀 보니까 대부분이 부정적인 판단들을 하고 있었다. (정 전 의원이) 이 지역에 출마하는 명분이 없다는 게 주민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야권의 개편, 혁신을 이야기한다면 내가 볼 때 그 책임의 일단은 정 전 의원에게도 있다”며 “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을 만들었던 분도 정 전 의원이고, 그리고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계속 선거 때마다 출마하고 있는 것도 정 전 의원”이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후배 정치인으로서는 도저히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라면서 “그런 것들이 국민들의 정치불신을 더 키우고 있다고 나는 판단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명분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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