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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무주]2월의 가볼만한 곳⑧

정현규 객원기자
입력 2015.02.01 18:33 수정 2015.02.01 18:37

“박물관&미술관 탐방”

한국의 무예 태권도를 즐기다, 태권도박물관

한국관광공사는 “박물관&미술관 탐방” 이라는 테마 하에 2015년 2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겨울햇살처럼 반짝이는 섬 속의 체험 공간, 대부도 유리섬과 종이미술관 (경기 안산)’, ‘대한민국 등반의 역사가 한자리에, 속초 국립산악박물관 (강원 속초)’, ‘문화의 다양성을 배우고 체험하는 강원 원주의 박물관‧미술관 (강원 원주)’, ‘빛나는 우리말과 글을 만나다, 국립한글박물관 (서울 용산)’, ‘호기심과 상상력의 보물 창고, 목포자연사박물관에서 어린이바다과학관까지 (전남 목포)’, ‘타임머신 탄 듯 시간 여행 재미가 ‘쏠쏠’, 공주 미술관․박물관 나들이 (충남 공주)’, ‘대가야 500년의 숨결, 고령 대가야박물관과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경북 고령)’, ‘한국의 무예 태권도를 즐기다, 태권도박물관 (전북 무주)’ 등 8곳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태권도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하태경선수의 금메달 ⓒ 문일식 태권도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하태경선수의 금메달 ⓒ 문일식

한국의 무예 태권도를 즐기다, 태권도박물관

위치 : 전북 무주군 설천면 무설로

내용 : 태권도는 우리 문화이자 무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태권도를 배워본 적이 있지 않을까? 무주에 가면 절제 있는 동작과 우렁찬 기합으로 시작하는 태권도의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설천면 백운산 자락에 들어선 태권도원이다.

여행자는 태권도의 모든 것을 전시한 태권도박물관, 체험관 Yap!, 세계 유일,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태권도 T1 경기장 등이 마련된 도전의 장(체험 공간)에서 전시와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도전의 장에서는 태권도박물관부터 만나보는 것이 좋다. 태권도의 역사와 태권도가 걸어온 길이 고스란히 담겼다. 태권도라는 명칭이 쓰인 건 60여 년밖에 안 되지만, 태권도의 전통과 역사는 고조선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즉 예부터 전승된 고유의 전통 무술을 계승․발전시켜 현대에 탄생한 것이 태권도다. 고구려 안악3호분 벽화와 무용총의 수박도, 백제 금동대향로에 표현된 맨손 무예를 하는 사람, 경주 용강동 고분의 무인 토용 등을 자세히 보면 태권도 자세와 비슷한 동작이 역동적이면서도 섬세하게 묘사된 것을 알 수 있다. 박물관에는 태권도라는 명칭이 처음 쓰인 《태권도 교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기 태권도’ 휘호, 88서울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하태경의 금메달 등 태권도 관련 유물이 전시되었다. 2전시실에서는 영상과 모형을 통해 기본동작과 품새, 겨루기, 격파 시범 등 태권도의 기술을 볼 수 있다.

세계 유일,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태권도 T1 경기장에 위치한 공연장과 체험관 Yap!에서는 태권도를 체험할 수 있다. T1 공연장에서는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화요일 오전 공연 없음)에 태권도 시범단 공연에 이어 ‘다 함께 태권도’가, 매일 오후 4시에는 ‘도전! 격파왕’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태권도 시범단 공연은 화려한 조명 아래 품새와 격파 시범이 펼쳐진다. 우렁찬 기합과 합판이 부서지는 소리가 장중한 음악과 함께 공연장의 긴장감을 고조한다.

태권도원의 태권도 시범단 공연 ⓒ 문일식 태권도원의 태권도 시범단 공연 ⓒ 문일식

시범단 공연이 끝나면 태권도 사범과 함께하는 ‘다 함께 태권도’ 시간이다. 공연장을 찾은 사람이면 누구나 무대에 올라 태권 체조를 배울 수 있다. 태권도의 기본동작과 발 차기를 응용한 6개 동작을 차례로 배우고, 음악에 맞춰 연결 동작으로 완성한다. 태권 체조가 끝나면 실생활에서 유용한 호신술도 간단하게 배워본다. 오후 4시에 시작하는 ‘도전! 격파왕’은 지르기와 치기를 이용해 송판을 격파하는 체험으로, 강한 정신력과 힘의 집중력을 배우는 시간이다.

체험관 Yap!은 태권도를 연마하는 가상 체험 공간으로, 어린이에게 적합한 체험장이다. 기초 체력, 실전 체험, 겨루기, 태권 체조 등 4가지 체험실로 구성되었다.

기초 체력 체험실에서는 태권도에 필요한 민첩성, 순발력, 근지구력, 균형 감각 등을 단련하고, 실전 체험실에서는 위력 격파, 공중 옆차기 등 태권도의 실전 기술을 배워본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겨루기 체험실이다. 모션 인식 장치를 이용해 겨루기를 가상 체험해보는 공간으로, 태권도의 모든 기술을 응용해보는 체험장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게임 속 주인공이 된 듯 연신 태권도의 동작을 반복하고, 게임이 끝나면 승자가 정해진다.

태권도원에는 도전의 장(체험 공간) 외에 태권도 수련에 필요한 도약의 장(수련 공간), 전통 정원 호연정부터 전망대에 이르는 도달의 장(상징 공간)도 마련되었다. 도전의 장 앞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도달의 장까지 차례로 둘러볼 수 있다. 전망대 입구에서 전망대까지 모노레일이 운행하며, 등산로를 이용해도 10분이면 전망대에 닿는다. 3층 규모로 옥상은 태권도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다. 전망대 뒤로 백운산, 앞으로는 민주지산의 장쾌한 능선이 펼쳐진다.

무주 읍내에는 무주를 대표하는 조선 시대 화가 최북과 일제강점기 문학비평가 김환태의 삶과 업적을 만나보는 최북미술관, 김환태문학관이 있다. 두 전시관은 로비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위치한다.

영∙정조 때 화가 최북은 기이한 행동과 작품 활동으로 ‘조선의 반 고흐’라 불린다. 금강산 구경 갔다가 술에 취해 물에 뛰어든 일이나, 벼슬아치가 강압적으로 그림을 그려달라는 부탁에 스스로 눈을 찔러 애꾸가 된 이야기는 그의 기이한 삶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최북미술관에는 대체로 영인본이 전시되었지만, ‘괴석도’와 ‘공한’은 진품이다. 특히 ‘공한’은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환수를 위해 소장품 특별 경매에서 구입한 작품으로, 최근에 모습을 드러낸 진품이다.

김환태문학관은 일제강점기에 창씨개명으로 인해 절필했고, 36세에 짧은 생을 마친 김환태의 삶이 전시된 공간이다. 이름은 낯설지만 김기림, 이효석, 유치진, 정지용 등 순수문학을 표방한 구인회에 참여한 인물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에게 결혼 선물로 받은 수저가 유품으로 전시되었다.

산골영화관은 무주예체문화관 2층에 있다. 도심의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아니지만, 2개 관 100여 석 규모로 예매 시스템, 3D 영화 시설도 갖췄다. 최신 영화 4~5편을 번갈아가며 상영한다. 관람료나 팝콘, 음료수 값도 착하다. 1박 2일 이상 무주 여행을 한다면 저녁 시간을 활용해 색다른 문화생활을 즐겨보자.

〈당일 여행 코스〉
무주 덕유산리조트 관광곤돌라(향적봉 오르기)→태권도박물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무주머루와인동굴→적상산사고지, 안국사, 적상산전망대→김환태문학관&최북미술관→무주 산골영화관(영화 감상)
둘째 날 / 무주 덕유산리조트 관광곤돌라(향적봉 오르기)→태권도박물관

정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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