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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2월의 가볼만한 곳⑥

정현규 객원기자
입력 2015.02.01 18:24 수정 2015.02.01 18:28

“박물관&미술관 탐방”

타임머신 탄 듯 시간 여행 재미가 ‘쏠쏠’, 공주 미술관-박물관 나들이

한국관광공사는 “박물관&미술관 탐방” 이라는 테마 하에 2015년 2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겨울햇살처럼 반짝이는 섬 속의 체험 공간, 대부도 유리섬과 종이미술관 (경기 안산)’, ‘대한민국 등반의 역사가 한자리에, 속초 국립산악박물관 (강원 속초)’, ‘문화의 다양성을 배우고 체험하는 강원 원주의 박물관‧미술관 (강원 원주)’, ‘빛나는 우리말과 글을 만나다, 국립한글박물관 (서울 용산)’, ‘호기심과 상상력의 보물 창고, 목포자연사박물관에서 어린이바다과학관까지 (전남 목포)’, ‘타임머신 탄 듯 시간 여행 재미가 ‘쏠쏠’, 공주 미술관․박물관 나들이 (충남 공주)’, ‘대가야 500년의 숨결, 고령 대가야박물관과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경북 고령)’, ‘한국의 무예 태권도를 즐기다, 태권도박물관 (전북 무주)’ 등 8곳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석장리박물관 실내전시 ⓒ 서영진 석장리박물관 실내전시 ⓒ 서영진

타임머신 탄듯 시간 여행 재미가 ‘쏠쏠’, 공주 미술관․박물관 나들이

위치 : 충남 공주시 계룡면 외

내용 : 충남 공주로 떠나는 박물관․미술관 체험 나들이는 타임머신을 탄 듯 흥미롭다. 현대에서 출발해 삼국시대를 거쳐 선사시대까지 아우르는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 계룡산 갑사, 무령왕릉, 공산성 등 노천 박물관에서 만나는 다양한 유적도 공주 여행을 부추긴다.

공주 박물관․미술관 나들이는 갑사로 가는 길에 위치한 임립미술관에서 발을 뗀다. 계룡산을 등지고 자리한 임립미술관은 충청남도 사립 미술관 1호로, 1997년에 문을 열었다. 조각상이 들어선 미술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작은 호수가 이어진다. 호수 옆 앙증맞은 작품 놀이터를 갖춘 미술관 게스트하우스에서 한낮에 감상한 그림을 꿈속에 그리며 하룻밤 묵어도 좋다. 미술관 옆에는 글램핑을 즐길 수 있는 캠핑장도 마련되었다.

미술관은 본관전시실과 특별전시관, 야외조각공원, 미술체험장 등을 두루 갖추었다. 미술관을 건립한 공주 토박이 임립 관장의 소장품 외에도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분기별로 새롭게 내걸린다.

임립미술관에서는 작품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미술 체험이 진행된다. ‘생각 보따리 풀어보기’라는 테마로 펼쳐지는 체험은 현대미술 작품을 감상한 뒤 그리기, 만들기 등을 자유롭게 구현하는 프로그램이다. 점토를 사용해 마음속의 얼굴을 빚어보고, 나만의 그림을 그려보는 시간이 주어진다.

임립미술관은 시골 마을에 위치한 미술관의 장점을 살려 그리기, 꾸미기 외에도 봄이 오면 모래 놀이, 백제 놀이, 주말농장 등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미술관에서는 2004년부터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한 현대미술 전시회인 〈공주국제미술제〉도 개최하고 있다.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11~2월은 오후 5시)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단 특별전 기간에는 월요일에도 문을 연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과 어린이는 2000원.

공산성 ⓒ 서영진 공산성 ⓒ 서영진

임립미술관에서는 계룡산 갑사가 지척이다. 현대미술을 감상한 뒤 불교 유물이 오붓하게 흩어진 갑사로 떠나는 여행은 차분한 겨울 산책을 돕는다. 통일신라 화엄종 10대 사찰인 갑사는 고구려의 승려 아도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국보로 지정된 삼신불괘불탱화 외에도 철당간, 동종 등 보물이 있다.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갑사구곡은 호젓한 정취가 일품이다.

과거로 떠나는 시간 여행은 어느덧 백제 시대까지 내달린다. 도심에 위치한 국립공주박물관은 공주를 상징하는 테마 박물관이다. 백제 무령왕릉 출토품 4000여 점이 이곳에 전시되었으며, 마한과 백제, 통일신라로 이어지는 공주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왕과 왕비의 금제 관식 등은 빼어난 면모를 자랑한다. 이곳에서는 무령왕릉의 석실을 직접 재현해보는 벽돌 쌓기 외에도 백제 문양 탁본 체험 등이 가능하다. 박물관 마당에서는 전통 골목 놀이도 즐길 수 있다.

국립공주박물관을 방문한 뒤에는 무령왕릉으로 발길을 옮기면 좋다. 박물관에서 왕릉까지는 사색하며 걸어보자. 삼국시대 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그 주인공이 밝혀진 무령왕릉은 공주 송산리 고분군의 한 축을 담당하며 을씨년스러운 겨울 풍경 속에서도 은은한 여운을 뽐낸다.

시간을 훌쩍 건너뛰어 만나는 석장리박물관은 공주 유물 중 가장 오랜 세월을 간직한 공간이다. 금강 변 금곡로에 들어선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선사 박물관으로, 공주 석장리 유적을 발굴, 전시한다. 강변 옆에 조성된 선사시대 인물 모형, 움막집을 배경으로 선사시대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박물관, 미술관 나들이를 마친 뒤에도 공주 도심 곳곳에서 옛것의 흔적을 만나게 된다. 한적한 길목만 거닐어도 선현들의 따스한 온기가 발끝에서 전해진다. 공주 여행의 필수 코스는 공산성이다. 백제의 대표적인 성곽으로, 백제가 부여로 천도할 때까지 왕도를 지켜온 곳이다.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공주의 옛 도심과 금강 줄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감회가 새롭다. 조선 인조의 흔적이 서린 쌍수정, 임진왜란 때 승병의 훈련 장소로 사용된 영은사 등 산성 곳곳에서 유적과 조우할 수 있다.

공주 여행의 대미는 산성시장에서 마무리 짓는다. 산성시장은 1937년에 문을 연 공주 유일의 전통시장으로, 근대사와 함께한 서민들의 공간이다. 전국의 약재상이 모여들던 공주 약령시의 전신이며, 끝 자리 1, 6일에는 오일장이 들어선다. 700여 개 점포가 옹기종기 늘어선 시장에서는 시골 장터의 훈훈함이 묻어난다.

산성시장과 이어지는 맛골목에서는 공주의 별미 매운 칼국수를 맛보자. 따끈한 칼국수를 매콤하게 비벼 먹는 칼국수 외에도, 공주에서는 매운 짬뽕으로 유명한 중국음식점들이 발길을 유혹한다. 공주 한옥마을은 도심에 한옥의 정취를 고스란히 재현한 공간으로, 뜨끈한 방에서 겨울밤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당일 여행 코스〉
임립미술관→갑사→국립공주박물관→무령왕릉→공산성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임립미술관→갑사→국립공주박물관→무령왕릉→공주 한옥마을(숙박)
둘째 날 / 석장리박물관→공산성→산성시장

정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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