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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서울에서 디자인 데이트 즐겨볼까?

데일리안 여행 = 정현규 객원기자
입력 2014.11.28 11:47 수정 2014.11.28 11:51

뻔한 데이트 대신 서울 시내 디자인 명소

서울디자인위크2014 기념 서울디자인스팟 투어 4코스

북촌계동길을 거쳐 명동을 걷다 보면 서울의 역사적인 디자인 성지와 함께하는 타임머신 투어를 즐길 수 있다. 가로수길과 한남동길은 미각을 자극하는 다양한 레스토랑과 카페는 물론 감각 있는 디자인을 스팟을 만날 수 있다. 매번 영화보고 밥 먹고 카페 가는 데이트에 지쳤다면 이번 주말, 서울에서 즐기는 디자인 투어를 추천한다.

지난 26일 서울디자인위크2014가 개막했다. 서울시가 후원하고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하는 행사로 서울 도심 곳곳이 각종 디자인 행사로 북적이고 있다. 서울디자인위크를 기념해 서울의 디자인스팟 150곳 중 선별을 통한 4개의 서울디자인스팟 투어 추천코스를 공개했다. 이들 추천코스의 마지막 도착지는 서울의 디자인 랜드마크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다.

서울의 다양한 디자인 길을 따라 디자이너의 쇼룸, 스튜디오, 아트 카페 등 개성 넘치는 디자인 명소를 테마 별로 묶어 색다른 서울 여행이 가능하다. 해당 맵은 리플렛 형태로 제작해 디자인위크 기간 동안 행사장 곳곳에 비치하고 행사 이후 서울시내 관광안내소에서 무료로 배부할 예정이다.


서울디자인스팟 투어 바느질 공방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 서울디자인스팟 투어 바느질 공방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

▶추천코스1: 역사적인 디자인 성지와 함께하는 타임머신 투어(3시간)

예부터 사대문 안 권세 있는 양반들이 모여 살던 곳인 북촌은 서울의 가장 중요한 주거지이자 오래도록 점잖은 길이었다. 한동안 현대화된 동네에 밀려나는 듯 했지만 한옥의 아름다움과 옛 것에 대한 갈망으로 현재와 과거를 아우르는 북촌은 매우 중요한 공간이 됐다.

명동은 서울시를 상징하는 번화가로 조선시대에는 주택가였으나 일제강점기 충무로가 상업지역으로 발전하며 그 영향을 받아 상가로 변하게 됐다. 지금은 우리나라 금융 중심지이자 첨단 유행문화의 대표 거리이다. 특히 한국 가톨릭의 본산인 명동성당은 유신독재 등 군사정권에 항거하는 민주인사들의 각종 집회와 농성, 피신 장소로 국내외에 알려져 있다.

삼청동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근 현대 미술작품을 체계적으로 수집, 보존 전시하고, 국제 미술교류를 통해 현대미술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과거 국군기무사령부가 사용하던 종로구 소격동 부지에 신축됐으며 다양한 전시, 디자인 서적 도서관, 카페, 정원 등 즐길 거리가 풍부하고 디자인적으로 볼거리가 많은 건물이다.

오는 12월에는 디자인큐레이팅 심포지엄이 열릴 예정이다. 진짜 한국 공예제품을 판매하는 근대화상회에서는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제품을 사지 않아도 한가롭게 한옥집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으며 주말은 2,000원 주말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조선 말기 ‘계동마님댁’이었던 북촌상회는 옛날 모습을 그대로 보존해 한국을 알리고 있다. 다도, 한지 공예 등 전통 문화 체험 센터가 있으니 꼭 들러보면 좋다.

명동성당 1898은 명동성당이 축성된 연도를 뜻하는 이름으로 성당 내에 위치한 브랜드숍이다. 묵주나 미사포 등 성물 외에도 다양한 디자인 제품을 함께 만날 수 있다. 매니페스토 디자인 랩은 디자인 숍으로 말 그대로 실용적이고 갖고 싶은 제품을 만드는 곳이다. 또한 대중들과 함께 디자인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디자인을 즐기는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공간이다.



▶추천코스2: 보고, 느끼고, 먹는 디자인을 즐길 수 있는 디자인 투어(4시간)

연희동과 연남동은 건너편 홍대의 소란스러움과는 달리 조용한 곳이었다. 30년 이상 된 건물이 많고 철저히 주거지역이던 이 곳에 요즘 하나 둘 디자인스팟이 생겨나고 있다. 보물찾기 하듯 골목을 돌며 이러한 공간을 찾는 재미가 있다.

성수동에서 디자인이란 마냥 우아하고 아름답지 않다. 금속 공장과 가죽 공장, 인쇄소 창고를 파고든 디자이너들은 자유롭고 열정적이며 적극적이고 실용적이다. 한때 우리나라 구두생산에 막중한 비중을 차지하던 성수동 거리는 이제 젊고 톡톡 튀는 디자이너에게 그 자리를 내주고 있다. 최근 주목해야 할 디자인 스팟으로 주목받는 곳이기도 하다.

어반플레이는 IT기반 도시문화콘텐츠 디자인 회사로 스튜디오에서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전시 콘셉이 맞는 신진 예술가와 사회적 기업 등이 힘을 합쳐 전시를 열고 수익금을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새로운 개념의 ‘소셜전시 UNTITLED’가 대표적인 예다. 매월 콜라보레이션 형태로 진행하는 도시 해프닝 프로젝트는 어반플레이만의 재기발랄한 이벤트이다. 연희동에 있는 인시즌은 귀농한 부모님이 직접 재배한 과일 등 유기농 제품을 판매하고 쿠킹 클래스와 이벤트 카페도 운영한다. 리얼컨텐츠는 지갑 맞춤 가죽공방으로 나만의 디자인으로 원하는 지갑을 최고급 가죽으로 제작해 준다.

성수동에 있는 러스티드 아이언 인 덤보는 뉴욕 브루클린 덤보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이자 카페다. 서울디자인위크 기간 동안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중인 아티스트들이 하나의 공간을 통해 서로의 소통을 시도하는 ‘Art Spice 1201’ 그룹 전시가 열린다. 보부상회는 다섯 명의 디자이너가 모여 시작한 디자인 협동조합의 쇼룸으로, 중간 유통망 없이 거품없는 가격에 디자이너의 제품을 바로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청바지 워싱 공장을 개조한 쇼룸에서는 워크샵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추천코스3 감각있는 디자인이 가득한 글로벌 스팟투어(5시간)

가로수길은 80년대 화랑거리로 시작해 90년대에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패션거리, 그리고 2000년대에 들어서는 서울에서 가장 핫한 커피숍과 디자인회사, 영화사가 들어서며 서울 디자인의 중심지가 된 명물거리다. 세로수길까지 활성화 돼 소규모 개인 공방, 아트샵 등이 늘어나 더 많은 볼거리가 생겼다.

한남동길은 편안한 일상 같은 동네로 요란하고 북적이지 않지만 사이사이에 디자인 정서가 스며들어 있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동네에 위치한 디자인 명소를 만나려면 한남동길을 방문해보자.

어글리베이스먼트는 일러스트레이터 이유주가 운영하는 토털 리빙브랜드 미룸보(mirumbeau)와 캐릭터 브랜드 미쓰어글리(miss ugly)를 전개하고 있는 편집숍이다. 이유주 작가의 일러스트를 이용한 독특한 디자인 조명, 벽시계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서울디자인위크 기간 동안 미룸보의 뉴 콜렉션, 해외 작가들과 콜라보레이션한 기획 상품을 선보이고 엽서 증정 및 기획 상품 특별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블루컬러의 외관과 야자수 잎으로 이국의 휴양지에 온 듯한 캔들숍 빌라 수향은 이태원 565, 강남 등 서울의 공간과 다양한 상황을 해석한 향초를 만날 수 있다. 하이브로우 마켓은 배우 이천희와 건축가 이세희 형제가 만든 가구브랜드로 단순한 가구가 아닌 자신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녹여낸 디자인을 선보인다. 캠핑과 서핑을 즐기는 형제가 ‘우리가 필요한 가구를 만들자’는 모토로 실용적이고 독특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웨이즈 오브 씽은 아티스트 공동체가 운영하는 프로젝트 공간이자 카페이다. 공연과 전시가 수시로 열려 생활 속에서 창의적인 활력을 얻을 수 있다. 이태원의 언더, 인디 문화를 감상하고 싶다면 꼭 들려야 할 곳이다. 엘스토어는 국내외 아트앤크래프트 전문 콘셉 스토어이자 전시공간이다. 국내 신진 공예작가들의 작업을 기획전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30일까지 도자작가 이윤희 개인전이 열린다. 세컨드호텔은 디자인스튜디오와 스토어가 결합된 공간이다. 공간을 꾸밀 수 있는 색다른 아이템 구입이 가능하며 디자인위크 기간 동안 특별전시도 열린다.


▶추천코스4 영디자이너의 열정이 느껴지는 디자인 투어(6시간)

우사단은 가뭄이 계속될 때 하늘에 비를 빌어 풍년이 들도록 기원하던 제단이었다. 지금은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이슬람사원이 그곳에 있다. 이삼십 년 전의 서울을 그대로 간직한 우사단길에는 신선하고 다양한 디자인스팟이 사이사이에 숨어있다. 시간이 멈춘 탓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가 신진 디자이너의 첫 작업실로 제격이다.

남산 소월길에서 하얏트호텔을 끼고 오른쪽으로 내려오면 시원한 길이 펼쳐진다. 바로 경리단길이다. 국군재정관리단의 옛 이름 ‘육군중앙경리단’에서 유래됐다는 경리단길은 이국적인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먼저 유명해졌다. 지금은 유니크한 디자이너들의 스튜디오가 곳곳에 위치해 디자인의 숨결을 가득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스타일 지음의 두 플로리스트는 어떻게 하면 꽃이 사치스럽지 않고 재미있는 일상의 한 요소가 될 것인지에 대해 늘 고민한다. 콘플라워라는 아이템을 가장 먼저 만들어 낸 디자이너들인 만큼 다양한 플라워 스타일링을 경험할 수 있다. 가뿐센타는 판매센타(가뿐마켓), 문화센타(모이다전), 강좌센타(워크숍), 인력센타(김가뿐인력사무소) 총 4개의 센터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이다. 365일 문을 열고 누구나 환영하는 이 곳은 중고물품과 아트 상품을 구입할 수 있고 위탁 판매 문의도 가능하다. 디자인위크 기간 동안 일러스트레이터 신모래 작가의 작품과 아트 상품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드로잉 블라인드는 작고 소박한 전시공간으로 소소하고 따뜻한 일러스트 전시가 꾸준히 이어지는 곳이다.

모든 투어 마지막 코스인 DDP 디자인랩은 국내 최대의 디자인숍이다. 생활용품 편집매장, 한류 스타를 브랜드화한 매장, 무형문화재와 신진 공예가들의 작품을 모아놓은 매장 등 40여 개의 디자인 전문숍에서 500여 개의 국내외 디자인 브랜드 제품들을 만나고 구입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약 200명의 재능 있는 디자이너와 프로모션을 통해 기업과 사회에 이들의 역할을 알리며,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또한 DDP 디자인랩 2층에는 3D 프린터와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의 최신 디자인 아이템을 경험하고, 전시, 홍보, 디자인 옥션, 클래스 등이 개최되는 복합디자인 비즈니스 공간인 디자인랩 카페가 마련돼 있다. 서울디자인위크 기간 동안 ‘디자인, 너의 크리스마스’(Designer’s Christmas)라는 주제로 디자이너 5인의 디자이너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 연출과 행사가 계속된다.

정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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