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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택근]너무 힘(?)주다 디스크 터져버린 사연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14.11.02 10:13 수정 2014.11.07 16:17

<정택근의 척추건강 이야기>비만과 변비도 척추의 적

정택근 척추외과 전문의 정택근 척추외과 전문의
입동(立冬)이 얼마 남지 않은 11월이다.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다가오기 전, 사람들은 따뜻하고 건강한 겨울을 나기 위한 월동준비로 분주하다. 열량 소비가 줄고 활동량이 현저히 줄어드는 겨울은 척추 디스크 환자에게 있어서도 문제가 생기기 쉬운 계절인 만큼, 척추 건강을 위한 월동준비 사항을 미리 챙길 필요가 있다.

먼저, 겨울철 비만을 주의해야 한다. 비만 혹은 과체중이 건강에 이롭지 않은 것은 상식인데, 이는 척추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비만이 척추 건강을 위협하는 이유는 척추가 받는 하중을 늘리기 때문이다. 척추 디스크는 체중에 따른 하중을 견디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몸무게가 늘어나면 그만큼 충격도 커지게 된다. 체중이 1kg 증가하면 척추가 받는 부담은 그 다섯 배인 5kg까지 늘어나 질환의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노화에 따라 척추뼈와 디스크가 이미 약해진 경우라면 힘 없이 무너질 수도 있다.

운동 부족은 비만을 초래할 뿐 아니라 인체의 근육과 인대까지 약하게 만든다. 척추를 둘러싼 근육은 흔히 돛대에 비유되곤 한다. 척추가 인체라는 배를 움직이는 돛대라면 척추 근육은 그것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며 우리 몸이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해 주는 밧줄의 기능을 한다.

이처럼 척추 뼈가 올바른 정렬을 유지하며 유연하고 힘 있게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서는 근육의 기능이 반드시 필요한데,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 몸의 근육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팔이나 다리에 깁스를 해 본 일이 있는 사람이라면 1~2개월 뒤 깁스를 제거한 해당 부위가 반대편보다 얇아진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겨울이면 더욱 허리 건강을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 ⓒ정택근 겨울이면 더욱 허리 건강을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 ⓒ정택근
특히 복부 비만은 체중이 앞으로 쏠려 허리를 뒤로 젖히려는 자세를 취하게 하는데 이렇게 되면 척추 뼈와 디스크는 압력이 한 곳으로 쏠리고 정렬도 흐트러져 요통 및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운동 부족과 과체중은 변비와도 무관하지 않다. 변비 역시 약해진 디스크의 압력을 증가시켜 증상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변비가 있는 디스크 환자 가운데 화장실에서 지나치게 힘을 주다가 디스크가 터진 웃지 못할 경우를 진료실에서 심심치 않게 만나곤 한다.

겨울철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을 바꾸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식단 관리를 통해 식사량과 칼로리를 제한하는 기본 사항 이외에도 허리 건강에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진 빠르게 걷는 운동을 매일 30분 가량씩 꾸준히 해 줄 것을 권한다.

이때 햇볕을 충분히 쬐어 겨울철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D를 보충하도록 한다. 비타민D는 뼈의 원료가 되는 칼슘과 인의 흡수에 관계하기 때문이다. 변비를 피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양의 물(하루 1.5리터 이상)을 마시고 현미, 채소, 미역, 생과일 등과 같은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도록 한다.

하지만 일단 허리가 약해진 사람은 잘못되거나 무리한 운동으로 더 큰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반드시 척추 전문의를 찾아 본인의 상태에 맞는 방법과 강도의 운동을 조언 받는 것이 필요하다.

글/ 정택근 척추외과 전문의 jungtg2010@gmail.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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