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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인제]9월의 가볼만한 곳⑥

데일리안 여행 = 정현규 객원기자
입력 2014.09.07 17:22 수정 2014.09.07 17:24

“2박 3일 가족 여행”

모험 레포츠의 천국, 인제에서 즐기는 짜릿한 여행

한국관광공사는 “2박 3일 가족 여행” 이라는 테마 하에 2014년 9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남도 예술을 찾아가는 주말 진도 여행 (전남 진도)’, ‘온 가족이 떠나는 영화 같은 여행, 부산’ (부산광역시)‘, ’보고 듣고 배우고 체험하는 미술관 여행 (경기도 과천/용인/광주)‘, ’낙동강 줄기와 이어진 생태 천국, 주남저수지&우포늪 (경남 창원/창녕)‘, ’1930년대로 떠나는 군산 시간 여행, 자연을 누리는 익산 체험 여행 (전북 군산/익산)’, ‘모험 레포츠의 천국, 인제에서 즐기는 짜릿한 여행 (강원 인제)’, ‘고향의 넉넉한 품과 싱그러운 계곡을 찾아, 경북 영양·봉화 (경북 영양/봉화)’, ‘시원한 가을바람에 실려오는 역사와 문화의 향기, 충주 탄금대와 음성 수레의산자연휴양림 (충북 충주/음성) 등 8지역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강화유리로 된 전망대타워를 걷는 여행객 ⓒ 문일식 강화유리로 된 전망대타워를 걷는 여행객 ⓒ 문일식

모험 레포츠의 천국, 인제에서 즐기는 짜릿한 여행

위치 : 강원 인제군 인제읍 비봉로44번길(인제나르샤파크) 외

강원도 인제는 내린천으로 대표되는 고장이다. 내린천은 인북천과 합수되어 소양강에 이르기까지 70km를 거침없이 흐른다. 래프팅, 짚트랙, 번지점프, 스캐드다이빙 등 모험 레포츠가 대부분 내린천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내린천은 인제의 대표적인 명소다.

소양강과 나란히 달리는 44번 국도를 따라 인제 읍내에 이르면 문득 거대한 타워 하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제 나르샤파크에 있는 높이 50.2m에 이르는 스캐드 타워다. 독일에서 개발된 신종 모험 레포츠로,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인제에 있다. 스캐드 타워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은 스캐드다이빙과 스카이워크, 전망대다.

스캐드다이빙은 ‘하니스’라는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안전 요원과 함께 50m 상공으로 천천히 오른다. 하니스에 고리에 끼우고 뻥 뚫린 점프대 사이로 옮겨지면 극한의 공포가 시작된다. 고리 하나에 의지해서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 안전 요원이 카운트다운을 외치지만 실제로 떨어뜨리지 않는다. 공포와 스릴을 만끽하라는 뜻이다. 그러다가 방심하는 순간, 고리를 푼다. 눈 깜짝할 사이다. 25m를 자유낙하 해 이중 안전 그물망으로 떨어지는 데 고작 2∼3초가 걸리지만, 올라갈 때부터 떨어지는 순간까지 하루해보다 길게 느껴진다.

스카이워크와 전망대는 리프트를 타고 오른다. 전망대 바닥을 강화유리로 설치해 50m 아래 풍경이 그대로 보인다. 허공에 떠 있는 듯, 구름을 걷는 듯하다. 가까이 인제 읍내의 풍경, 44번 국도와 나란히 이어지는 소양강의 물줄기, 육중한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스카이워크는 안전장치를 착용한 뒤 전망대 가장자리에 걸터앉기도 하고, 안전장치에 의지해 두 팔을 벌리고 허공에 매달리기도 한다.

스페셜포스, 서든 어택 등 FPS(first-person shooter) 게임을 즐겨본 사람은 서든 어택 얼라이브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게임 속 가상현실을 그대로 옮겨 게임 방법이나 게임 맵, 음악까지 ‘싱크로율 100%’다. 레이저 센서가 달린 안전모와 레이저 총을 이용해 두 팀이 전투를 펼친다. 레이저 총으로 센서가 달린 헬멧을 가장 많이 맞히는 팀이 이긴다. 가상의 경기지만 참가자들은 생사를 다투는 전장처럼 발걸음이 분주하고, 가슴은 두 근 반 세 근 반이다. 경기 시간 20분이 짧은 것 같아도 실제로 뛰어보면 숨이 가빠 헉헉대기 일쑤다. 그만큼 체력 안배가 필요한 레포츠다.

계곡에서 본 백담사 ⓒ 문일식 계곡에서 본 백담사 ⓒ 문일식

인제 읍내에서 44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3km 가까이 가면 합강정휴게소가 나온다. 이곳에 위치한 엑스게임리조트에서는 번지점프, 슬링샷, ATV 등을 즐길 수 있다. 번지점프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63m. 점프대에서 거침없이 뛰어내리는 사람, 머뭇거리다 겨우 뛰어내리는 사람 등 각양각색이다. 아래는 뛰어내리기를 학수고대하는 관람객이 제법 많다. 63m 허공에서 뛰어내리는 사람의 비명이, 아래에서 관람객의 환호성이 교차한다.

휴게소 아래 합강교를 건너면 31번 국도를 따라 내린천이 이어진다. 합강정휴게소에서 11km 떨어진 내린천 수변공원에서는 래프팅과 짚트랙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내린천 래프팅은 시작점인 원대교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급류가 나타나고, 한번 급류가 나타나면 길게 이어져 래프팅 최고의 명소로 꼽힌다.

짚트랙은 도르래를 이용해 허공을 걷고, 새처럼 하늘을 날아다니는 모험 레포츠다. 견우다리와 직녀다리, 인디아나 구름다리 등 출렁다리를 건너기도 하고, 높이 30m에 이르는 타워 전망대와 수변공원 사이의 내린천 물길을 가로지르기도 한다. 내린천 사이를 왕복하는 구간은 570m 정도로, 내린천 위를 지나는 느낌이 제법 좋다.

열심히 즐겼으니 좀 쉬어보자. 북면 용대리에 위치한 북설악황토마을은 황토와 돌, 나무를 이용해 퓨전 한옥을 지었다. 방마다 군불을 땔 수 있는 아궁이가 있고, 다듬지 않은 나무를 기둥으로 사용해 자연미가 물씬 풍긴다. 몸에 좋은 황토를 발랐으니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휴식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아궁이에 불을 지펴 고구마와 감자, 가래떡도 구워 먹고, 건강 통나무 굴리기와 명상 산길 걷기 등 웰빙 체험, 전통 고추장 만들기와 전통 메주 만들기(10~1월), 메주 항아리에 넣기(2~4월), 된장·간장 가르기(3~4월) 등 음식 체험도 진행한다. 음식 체험은 다섯 가족(3~4인 가족 기준) 이상 참여 시 가능하다.

북설악황토마을 내 소풍에서는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직접 재배한 콩으로 만든 된장과 간장을 이용해 음식을 낸다. 된장우거지수제비는 추천할 만한 별미다.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9월 25일부터 10월 5일까지 운영되는 관광주간 중 9월 27일 저녁에는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내린천에서 즐기는 래프팅 ⓒ 문일식 내린천에서 즐기는 래프팅 ⓒ 문일식

인제의 가장 북쪽에 자리 잡은 북면에서는 여초김응현서예관, 백담사 등을 차례로 만난다. 여초김응현서예관은 여초 선생의 생애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김응현은 전서와 예서, 행서, 해서, 초서 등 한자 서체에 두루 능한 근현대 서예의 대가로 꼽힌다. 서예관은 김응현의 생애관과 여초 선생의 작품을 시대별로 만나볼 수 있는 상설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상설전시실에는 디지털 붓글씨와 서체 체험 공간이 있어 서예에 좀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

백담사는 내설악을 대표하는 절집이다. 주차장에서 백담사까지 20분 정도 버스를 타고 오른다. 7km에 이르는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수려한 계곡의 풍경이 눈을 즐겁게 한다. 백담사는 만해 한용운이 머무르며 《조선불교유신론》 《님의 침묵》을 저술한 곳으로 알려졌다. 경내는 고풍스런 느낌은 없지만, 산과 계곡, 하늘이 어우러진 자연 풍광이 오감을 만족시킨다. 만해 한용운의 일대기를 담은 영상과 유물이 전시된 만해기념관도 들러보자.

〈당일 여행 코스〉
인제나르샤파크(스캐드다이빙, 스카이워크, 서든어택얼라이브)→인제산촌민속박물관→박인환문학관→엑스게임리조트(번지점프, 슬링샷, ATV)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인제나르샤파크→엑스게임리조트→짚트랙
둘째 날 / 북설악황토마을 웰빙체험→백담사→여초김응현서예관

〈2박 3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인제나르샤파크→인제산촌민속박물관→박인환문학관
둘째 날 / 엑스게임리조트→내린천 래프팅→짚트랙
셋째 날 / 북설악황토마을 웰빙체험→아이언웨이→백담사→여초김응현서예관

정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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