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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익산]9월의 가볼만한 곳⑤

데일리안 여행 = 정현규 객원기자
입력 2014.09.07 17:17 수정 2014.09.07 17:21

“2박 3일 가족 여행”

년대로 떠나는 군산 시간 여행, 자연을 누리는 익산 체험 여행

한국관광공사는 “2박 3일 가족 여행” 이라는 테마 하에 2014년 9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남도 예술을 찾아가는 주말 진도 여행 (전남 진도)’, ‘온 가족이 떠나는 영화 같은 여행, 부산’ (부산광역시)‘, ’보고 듣고 배우고 체험하는 미술관 여행 (경기도 과천/용인/광주)‘, ’낙동강 줄기와 이어진 생태 천국, 주남저수지&우포늪 (경남 창원/창녕)‘, ’1930년대로 떠나는 군산 시간 여행, 자연을 누리는 익산 체험 여행 (전북 군산/익산)’, ‘모험 레포츠의 천국, 인제에서 즐기는 짜릿한 여행 (강원 인제)’, ‘고향의 넉넉한 품과 싱그러운 계곡을 찾아, 경북 영양·봉화 (경북 영양/봉화)’, ‘시원한 가을바람에 실려오는 역사와 문화의 향기, 충주 탄금대와 음성 수레의산자연휴양림 (충북 충주/음성) 등 8지역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가난한 조선인들이 살던 토막집 ⓒ 박성원 가난한 조선인들이 살던 토막집 ⓒ 박성원

1930년대로 떠나는 군산 시간 여행, 자연을 누리는 익산 체험 여행

위치 : 전북 군산시 해망로(군산근대역사박물관) 외

1930년대 군산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고, 익산의 자연을 누리는 2박 3일 여정은 발길 닿는 곳마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이 이어진다. 여행은 군산 내항에 자리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 시작한다. 물류 유통의 중심 기지였던 군산의 역사를 담은 해양물류역사관과 근대생활관을 중심으로 꾸며진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1930년대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일제강점기 성장과 수탈의 모순된 역사를 살던 군산의 아픔과 비참한 현실에서 희망의 빛을 찾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상상해본다.

전시실 입구로 들어서면 1930년대 군산의 영동상가를 재현한 거리가 펼쳐진다. 개성상인이 많아 송방골목으로 불린 거리에 있던 잡화점, 인력거차점, 형제고무신방, 조선주조주식회사 등이 이어진다. 특히 인력거차점 앞에서는 당시 남학생 교복과 여학생의 치마저고리를 입고 인력거에 앉아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어 인기다.

쌀을 거래하던 군산미곡취인소는 오늘의 증권거래소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달라지는 미곡 가격으로 일종의 투기를 하던 곳이다. 미두장이라 불리던 이곳은 군산을 배경으로 쓴 채만식의 소설 《탁류》에서 여러 인물이 드나들며 투기하고 돈을 잃는 공간이다. 군산미곡취인소 맞은편에는 가난한 조선인이 살던 토막집이 재현되었다. 당시 월명동, 개복동, 창명동 등 산비탈을 따라 토막집이 있었는데, 《탁류》에서 여주인공이 살던 곳도 콩나물고개 위의 토막집이다.

군산 내항을 재현한 공간에는 수탈한 쌀을 일본으로 실어가기 위해 배를 정박한 모습, 수위에 따라 오르내려서 ‘뜬다리’라 불린 부잔교의 모형을 전시한다. 희망의 공간도 있다. 군산좌는 군산 최초의 극장인 군산극장의 전신으로, 각박한 현실에 즐거움을 주고 민족운동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공연이 열리던 문화 공간이다. 군산좌를 재현한 작은 다다미방에서는 흑백영화 〈심청전〉을 상영한다. 군산 최초의 한국인 중등교육 기관인 영명학교와 군산역을 재현한 공간, 1930년대 군산의 모습을 담은 모형도 볼 수 있다.

구)18은행 군산지점이었던 군산근대미술관 ⓒ 박성원 구)18은행 군산지점이었던 군산근대미술관 ⓒ 박성원

박물관에서 나오면 오른편으로 구 군산세관이 그대로 남아 있다. 군산세관의 역사와 그 역할에 대해 알아보는 의미 있는 공간이다. 왼편으로는 군산근대미술관과 군산근대건축관이 이어진다. 각각 구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등록문화재 제 372호)과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등록문화재 제 374호)으로 사용된 근대건축물로, 일본인이 특혜를 누리며 상권을 장악하는 발판이 되었다. 군산근대미술관과 함께 운영되는 장미갤러리에서는 손수건, 향초 등 여행의 추억을 담은 기념품을 만들어보자. 군산의 근대건축물을 한자리에서 둘러보는 군산근대건축관도 의미 있다.

뒤편의 내항 부둣가에는 진포해양테마공원이 자리한다. 실제 사용된 작은 전투기와 군함으로 꾸며진 공원으로, 부잔교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다. 10월 3~5일에는 군산시간여행축제가 군산근대역사박물관과 진포해양테마공원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1930년대 군산을 만난 뒤에는 군산의 오늘을 만날 수 있는 새만금방조제로 향한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시원한 드라이브를 즐기고, 새만금상설공연장 아리울예술창고에서 펼쳐지는 〈아리울 스토리〉를 관람해보자. 바다 한가운데서 펼쳐지는 역동적인 공연으로 다채로운 영상과 음악, 사랑 이야기가 어우러져 70여 분이 지루할 틈 없이 지난다.

비응항으로 가면 군산 앞바다를 수놓은 고군산군도를 돌아보는 유람선을 탈 수 있다. 드넓은 바다 위의 섬들을 돌아보고, 선유도에 잠시 내려 한가로운 바다 산책을 즐겨도 좋다.

여행 이틀째. 군산 원도심에 남은 근대건축물을 둘러보는 시간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유일한 일본식 사찰 동국사는 급경사를 이루는 지붕에 단청을 입히지 않은 대웅전(등록문화재 제 64호)이 독특하다. 대웅전과 요사채를 연결하는 긴 복도 역시 볼거리다.

‘히로쓰 가옥’이라 불리는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등록문화재 제 183호)은 영화 〈장군의 아들〉 〈타짜〉 등이 촬영된 명소로, 일본식 정원과 다다미방으로 꾸며진 집을 둘러볼 수 있다. 게스트하우스 고우당은 일본식 가옥을 보수해 숙소와 찻집, 식당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잠시 걸음을 쉬며 여유 있게 머물러도 좋다. 군산간호대학교 안에 있는 이영춘가옥(전북유형문화재 제 200호), 금강철새조망대와 채만식문학관을 둘러보고 군산 일정을 마무리한다.

군산에서 금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익산의 웅포에 닿는다. 금강 변의 그윽한 풍광을 즐기고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곰이 물을 마시는 형상을 닮아 ‘곰개나루’라 불리는 옛 나루터의 정취도 느껴보자. 금강 변의 여유를 만끽하는 웅포관광지 캠핑장도 캠핑 마니아들에게 인기다.

소설 '탁류'의 작가 채만식의 작품세계를 만나는 채만식문학관 ⓒ 박성원 소설 '탁류'의 작가 채만식의 작품세계를 만나는 채만식문학관 ⓒ 박성원

금강 변을 따라 이어지는 길목마다 다채로운 체험장이 이어진다. 마지막 날은 가족과 함께 즐거운 체험을 추억으로 남겨보자.

함라초당은 수수한 들꽃을 만나고, 꽃잎으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향기로운 꽃차 한잔 마시고 산야초 효소 만들기, 구절초 비누 만들기, 꽃차 만들기 등 체험을 만들며 성큼 다가선 가을의 정취를 느낀다.

낙농 체험지로 각광받는 장원목장은 치즈 만들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맛있는 과일을 직접 따보는 수확 체험도 할 수 있다. 여름에 수확한 블랙초크베리를 넣어 과일 요구르트를 만들고, 가을을 맞아 한창인 키위도 직접 따서 먹어보자.

익산산림조합에서 운영하는 함라산림문화체험관은 우리나라 가장 북쪽의 차 재배지와 함께 자리한다. 울창한 소나무 숲과 아담한 차 밭이 있는 체험관에서 차를 전공한 관장님의 시범에 따라 다도를 배울 수 있다. 창밖 숲의 전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차 한잔이 특별한 추억이 된다.


〈당일 여행 코스〉
군산 근대 역사 기행 / 군산근대역사박물관→구 군산세관→군산근대미술관→군산근대건축관→진포해양테마공원→새만금상설공연장 공연 관람
익산 체험 여행 / 함라초당→함라산림문화체험관→장원목장→웅포관광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군산근대역사박물관→구 군산세관→군산근대미술관→군산근대건축관→진포해양테마공원→동국사→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고우당
둘째 날 / 채만식문학관→금강철새조망대→함라산림문화체험관→장원목장→ 웅포관광지

〈2박 3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군산근대역사박물관→구 군산세관→군산근대미술관→군산근대건축관→진포해양테마공원→새만금상설공연장 공연 관람
둘째 날 / 동국사→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고우당→이영춘가옥→채만식문학관→금강철새조망대→웅포관광지
셋째 날 / 장원목장→함라초당→함라산림문화체험관

정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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