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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9월의 가볼만한 곳①

데일리안 여행 = 정현규 객원기자
입력 2014.09.07 16:55 수정 2014.09.07 16:57

“2박 3일 가족 여행”

남도 예술을 찾아가는 주말 진도 여행 (전남 진도)

한국관광공사는 “2박 3일 가족 여행” 이라는 테마 하에 2014년 9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남도 예술을 찾아가는 주말 진도 여행 (전남 진도)’, ‘온 가족이 떠나는 영화 같은 여행, 부산’ (부산광역시)‘, ’보고 듣고 배우고 체험하는 미술관 여행 (경기도 과천/용인/광주)‘, ’낙동강 줄기와 이어진 생태 천국, 주남저수지&우포늪 (경남 창원/창녕)‘, ’1930년대로 떠나는 군산 시간 여행, 자연을 누리는 익산 체험 여행 (전북 군산/익산)’, ‘모험 레포츠의 천국, 인제에서 즐기는 짜릿한 여행 (강원 인제)’, ‘고향의 넉넉한 품과 싱그러운 계곡을 찾아, 경북 영양·봉화 (경북 영양/봉화)’, ‘시원한 가을바람에 실려오는 역사와 문화의 향기, 충주 탄금대와 음성 수레의산자연휴양림 (충북 충주/음성) 등 8지역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승전공원 이순신 장군 동상 ⓒ 진도군청 승전공원 이순신 장군 동상 ⓒ 진도군청

남도 예술을 찾아가는 주말 진도 여행

위치 : 전남 진도군 군내면 만금길 외

뜨겁던 여름이 지나간 자리에 어느덧 가을이 찾아왔다. 선선한 계절의 기운을 만끽하며 온 가족이 찾기 좋은 초가을 여행지로 전남 진도를 추천한다. 강강술래와 남도들노래, 진도씻김굿 등 긴 세월 이어 내려온 민속예술의 원형을 만나고, 남종화의 산실인 운림산방과 충무공 이순신의 호국 정신이 깃든 역사의 현장을 거닐며 뜻 깊은 시간을 보내자.

진도는 제주와 거제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하지만 육지 끝인 해남과 다리로 연결되고, 나지막한 구릉과 논밭이 사방에 펼쳐져 정작 안에 들어서면 진도가 섬이라는 사실을 잊곤 한다.

금요일에 떠나는 2박 3일 진도 여행은 진도대교를 건너며 시작된다. 해남과 진도를 잇는 진도대교는 우리나라 해역에서 조류가 가장 거센 명량해협을 가로지른다. 정유재란(1597년) 때 이순신 장군이 13척으로 왜선 133척을 물리친 명량해전의 역사적 현장이다. 명량은 ‘소리 내어 우는 바다 길목’이란 뜻. 순우리말로는 ‘울돌목’이다. 아니나 다를까. 우렁찬 굉음을 내며 소용돌이치는 물살 앞에 서면 금방이라도 그 속으로 빨려들 것만 같다.

진도대교를 건너면 오른쪽에 이충무공 동상이, 왼쪽은 녹진광장과 진도타워가 반긴다. 동상 옆 해상무대와 녹진광장 일대는 10월 9~12일 진도군과 해남군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명량대첩축제의 주요 무대가 된다. 7층 규모의 진도타워는 진도대교와 울돌목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포인트다. 진도의 옛 생활상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 옛 사진관, 진도군 역사관, 명량대첩 승전관 등도 찬찬히 둘러보자.

진도는 민속예술의 보고(寶庫)로 불릴 만큼 다양한 무형 문화유산을 간직한 곳이다.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가 강강술래(8호), 남도들노래(51호), 진도씻김굿(72호), 진도다시래기(81호) 등 4종이나 되고, 전남무형문화재도 진도북놀이(18호), 진도만가(19호), 남도잡가(34호), 진도소포걸군농악(39호), 조도닻배노래(40호) 등 5종에 이른다. 진도아리랑 같은 남도 민요도 있다. 진도의 진면목을 보려면 이들 진도의 ‘소리’를 듣고, 그 속에 깃든 신명을 온몸으로 느껴야 한다. 진도 여행 일정에 국립남도국악원과 진도향토문화회관, 진도문화체험장을 반드시 넣어야 하는 이유다.

남도진성과 쌍운교 ⓒ 이정화 남도진성과 쌍운교 ⓒ 이정화

국립남도국악원은 금요일 오후 7시에 소리와 춤, 기악을 망라하는 금요상설공연 '국악 산수화'나 외부 초청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매월 첫째·셋째 주에 외부 공연을, 둘째·넷째 주에 자체 공연을 진행하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미리 살펴볼 수 있다. 관람은 무료다. 주말문화체험에 참가해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가족 단위로 매주 금·토요일 1박 2일간 진행되며, 공연 관람 외에 강강술래 배우기, 국악 배우기, 남도 문화 체험 등이 포함된다. 예약 필수.

둘째 날인 토요일 오후 2시에는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토요민속여행’ 상설공연을 관람한다. 남도들노래, 진도북놀이, 남도잡가 등 흥겨운 민속 공연이 1시간 30분가량 펼쳐진다. 국립남도국악원의 금요상설공연이 격식을 갖춘 한정식이라면, 토요민속여행 상설공연은 푸근하고 알뜰한 집 밥 같다. 공연이 끝나면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 진도아리랑을 부르고, 추첨을 통해 진도 특산품을 선물로 준다.

국립남도국악원 금요상설공연과 토요민속여행 상설공연 모두 빈 좌석을 찾기 힘들고, 관객이 적극적으로 호응한다. 공연을 직접 관람하면 왜 진도를 남도 소리의 본향이라고 하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진도명품관 2층 진도문화체험장에서 매주 목~토요일 오후 4시와 7시에 펼쳐지는 공연은 좀 색다르다. 무대와 객석이 자연스럽게 경계를 넘나들고, 공연자와 관객의 소통도 자유롭다. 조도닻배노래 예능 보유자인 조오환 단장의 진행으로 진도민속문화예술단원이 진도아리랑, 북춤, 진도만가, 진도엿타령 등을 한 시간 정도 공연한다. 관람료는 5000원으로 진도홍주, 떡, 조청 등 진도 특산품을 맛보며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진도명품관 1층에서 진도홍주와 조청을 비롯해 검정쌀, 돌미역, 구기자, 울금 등 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고, 온라인(www.jindomall.com)으로도 주문이 가능하다.

진도 향토음식, 전복듬북국 ⓒ 이정화 진도 향토음식, 전복듬북국 ⓒ 이정화

마지막 날엔 진도의 서화를 주제로 운림산방, 소전미술관, 장전미술관(구 남진미술관)을 둘러보자. 먼저 진도 운림산방(명승 80호)은 조선 시대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허유, 1808~1893) 선생의 화실이다. 소치는 스승인 추사 김정희가 세상을 떠난 뒤 고향 진도에 내려와 첨찰산 아래 운림산방을 짓고 여생을 보냈다. 화실 앞 연못 한가운데 작은 섬이 있고, 아름다운 배롱나무 한 그루가 서 있어 운치가 빼어나다. 아쉽게도 현재 연못 보수공사 중이라 본래의 운치를 느끼긴 어렵다. 소치의 화풍은 아들인 미산 허형과 손자 남농 허건을 거쳐 직계 5대손 및 방계인 의재 허백련 등에게 계승되어 현대 호남 화단의 주축을 이뤘다. 운림산방 안에 자리한 소치기념관에서 허씨 집안 5대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소전미술관은 추사 이래 서예계의 대가로 꼽히는 소전 손재형(1903~1981) 선생의 주옥같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장전미술관은 소전의 제자인 장전 하남호 선생이 2650㎡ 대지에 본가, 연원관, 양서제, 미술관 등을 건립해 1989년 문을 열었다. 미술관 3개 층에 장전 선생이 소장해온 작품을 전시하는데, 추사와 다산을 비롯해 공재 윤두서, 이당 김은호, 청전 이상범, 심산 노수현 등 입이 떡 벌어질 만한 화가들의 국보급 작품이 수두룩하다.

장전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여유가 되면 20여 분 거리에 있는 진도 남도진성(사적 127호)도 들러볼 만하다. 조선 시대 왜구의 노략질을 막기 위한 수군 진영의 진지로 사용되었고, 총 길이 610m, 높이 5.1m로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성 외곽을 건너다니기 위해 축조한 쌍운교과 단운교는 전국적으로 보기 드문 형태라고 한다.

진도 별미로는 듬북국을 추천한다. 듬북은 모자반과에 속하는 해조류로 진도군 조도 주변에서 소량 채취되는 귀한 재료다. 맛과 영양이 돌미역과 같아 임산부와 여성에게 특히 좋으며, 진하고 담백한 국물이 숙취 해소에도 그만이다. 진도읍 맛나식당이 갈비듬북국과 전복듬북국을 잘한다.


〈2박 3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진도타워와 진도대교→국립남도국악원(금요상설공연)
둘째 날 / 진도향토문화회관(토요민속여행 상설공연)→진도문화체험장→세방낙조
셋째 날 / 소전미술관→운림산방→진도 남도진성→장전미술관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진도군 관광문화 http://tour.jindo.go.kr
- 국립남도국악원 www.namdo.go.kr
- 진도군 농수특산물장터(진도몰) www.jindomall.com

○ 문의 전화
- 진도군청 관광문화과 061)544-0151
- 진도타워 061)542-8787
- 국립남도국악원 061)540-4033
- 진도향토문화회관 토요민속여행 061)544-8978

정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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