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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지성들에게 받아보는 대한민국 ‘건강진단’

정단비 인턴기자
입력 2014.09.06 10:08 수정 2014.09.06 10:11

<파워 신간>박경귀의 '11인 지성들의 대한민국 진단' 다양한 영역의 통찰

박경귀의 '11인 지성들의 대한민국 진단' ⓒ백년동안 박경귀의 '11인 지성들의 대한민국 진단' ⓒ백년동안
우리는 더 건강하고 오래 잘 살기 위해 의사에게 진단을 받는다.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아픈 곳이 있다면 건강해지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해야 하는지 등을 전문가에게 ‘진단’ 받는 것이다. 바쁘게 달려와 급성장을 이룬 ‘대한민국’도 전문가들에 의한 진단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빨리 먹은 밥'베 반드시 체하는 것만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갑자기 성찬을 차려놓고 성급히 먹다보면 힘겨운 소화 과정이 필요한 법, 분명 한국 사회는 그러한 버거운 소화 과정을 겪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최근에 터지는 각양각색의 사건과 사고는 바로 그런 측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모든 체증에는 약과 시간이 있는 법.

한국정책평가원장이자 (사)행복한 고전읽기 이사장인 박경귀 원장의 '11인 지성들의 대한민국 진단'(백년동안 펴냄)이라는 책은 바로 한국 사회의 급격한 현대화 과정에서 목격되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에 대한 통찰과 과제 선정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적 정책의 인문학적 접근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 저자는 지난 2012년에서부터 2013년까지 한국안보문제연구소에서 열린 사회명사들의 특강을 놓치지 않고 들어왔다. 강연을 마치면 항상 강연에 대한 요약과 평가를 놓치지 않고 글로 적어왔다고 한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이 글을 작성한 지 1~2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지성들의 진단과 대안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한국안보문제연구소의 ‘KINSA 아카데미’는 우리 시대 최고의 지성들에 경륜과 통찰을 진지하게 배울 수 있는 경연의 마당이다. 외교, 안보, 통일, 경제 분야 등 우리 사회 핵심 분야의 이슈와 현안을 진단하고 새로운 관점과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인 것이다.

책은 11인의 지성들 중 노재봉 전 국무총리의 '대한민국의 현실과 당면과제'라는 주제로 시작돼 김종대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의 ‘충무공 이순신의 리더십’이라는 주제가 담긴 글로 마무리된다.

이 밖에도 책 속에 등장하는 11인의 지성은 조윤제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 채명신 전 초대 주월한국군 사령관,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김희상 한국안보문제연구소 이사장, 성 김 주한 미국대사, 한승주 전 외무부장관,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 콘스탄틴, 정종욱 전 주중 대사, 정길생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등이다.

한국의 현대화 과정은 19세기 말 갑신정변, 독립협회 등에서도 엿볼 수 있긴 하지만, 1945년 해방 이후부터는 정치, 경제, 문화 등의 분야에서 자의든 타의든 세계 사회에 동참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1960년대 시작된 경제개발계획의 추진으로 많은 성과도 거두었다. 유럽 대도시들은 현대화를 이루는데 150년이 걸렸지만 한국은 불과 50년 만에 일궈냈다. 1962년 100달러에 미치지 못했던 1인당 국민소득(GDP)이 2007년 2만 달러를 넘었고 이어 지난해에는 1인당 국민소득 2만 6000달러를 달성했다.

지난해 국제무역연구원이 총 1160명의 국내외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싱가포르와 홍콩 등 고소득 신흥국(219명)과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 저소득 신흥국(263명)은 모두 급속한 경제발전을 한국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파라과이, 미얀마 등의 국가 같은 경우 한국의 경제발전을 롤모델로 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한국은 빠른 성장세만큼 병들고 있는 이면이 존재한다. 벽돌을 차곡차곡 빈틈없이 견고하게 쌓아올린 것이 아니라 급급하게 쌓아올리다 보니 미쳐보지 못하고 넘어간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터지고 있는 세월호 침몰 참사나 윤 일병 폭행 사망사건 등의 일들도 단순히 일순간 발생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이전부터 쌓여왔던 부조리와 병폐들이 이제야 터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사회 각 분야 지성들이 풀어놓는 지혜와 경험에 귀기울임으로써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세상을 보는 넓은 안목을 기를 수 있다. 또한 그간 우리가 놓쳐온 국가 지성들의 목소리를 간접적으로나마 들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정단비 기자 (2234j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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