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전남 목포]7월의 가볼만한 곳⑥

데일리안 여행 = 정현규 객원기자
입력 2014.07.05 17:31 수정 2014.07.05 17:32

“도시 야경”

불빛으로 피어나는 삶의 근기, 목포의 야경

한국관광공사는 “도시 야경” 이라는 테마 하에 2014년 7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세계유산인 성곽에서 야경에 취하다, 남한산성 (경기 광주)’, ‘도보로 즐기는 신라의 여름밤, 경주역사유적지구 야경 (경북 경주)’, ‘600년 전 한양도성을 따라 600년 후 서울 도심을 바라보다 (서울특별시)’, ‘마치 야간 비행에 나선 비행사가 된 기분, 대구 앞산 야경 (대구광역시)’, ‘도시·섬·항구가 어우러진 바다의 야경,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경남 창원)‘, ’불빛으로 피어나는 삶의 근기, 목포의 야경 (전남 목포)‘, ’밤의 열기 가득한 도시의 야경, 대전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 (대전광역시)’, ‘통합 청주시의 저녁 풍경 전망대, 수암골 전망대’ (충북 청주)‘ 등 8지역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유달산 유선각 ⓒ 장태동 유달산 유선각 ⓒ 장태동

불빛으로 피어나는 삶의 근기, 목포의 야경

위치 : 전남 목포시 노적봉길

목포의 야경을 보려면 유달산으로 가야 한다. 해 지기 전에 출발해서 마당바위까지 올라가는 동안 몇몇 정자에서 목포의 전망을 즐긴 뒤, 마당바위에 도착해서 해 지는 풍경과 야경을 동시에 감상한다.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노적봉에서 마당바위까지 30분 정도 잡으면 된다. 계단이 많아 천천히 간다고 해도 40분이면 넉넉하다.

출발 지점인 노적봉은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가 남아 있는 곳이다. 임진왜란 때 이 봉우리에 이엉을 덮어 군량미로 가장하고, 석회 가루를 바다에 뿌려 쌀뜨물이 흘러내린 것처럼 해서 엄청나게 많은 군사들이 있는 듯 속였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 동상을 지나 오포대와 대학루를 뒤로하고 조금 더 올라가면 ‘목포의 눈물’ 노래비가 나온다. 그다음에 달선각, 천자총통 발포체험장을 차례로 지나면 유선각이 여행자를 반긴다. 유선각은 해공 신익희 선생이 쓴 현판이 있어 더 유명하다. 신익희 선생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당시 임시 헌법을 기초하고 초대 대의원과 내무부장 등을 맡아 활동한 독립운동가이자, 해방 이후 대한민국 정부에서 국회의장에 당선되고 대통령에 출마한 인물이다.

유선각을 지나면 관운각이 나오고 그 위에 마당마위가 있다. 마당바위에 서면 바다 쪽으로 고하도와 목포대교가 어우러진 풍경이 보이고, 반대쪽으로 목포 시내가 보인다. 바로 앞에 유달산 정상인 일등바위가 있다. 기암괴석이 하늘로 솟은 모습이 볼 만하다.

해가 지면서 목포대교와 고하도에 조명이 들어온다. 검은 바다 배경으로 불빛이 반짝인다. 목포대교와 연결되는 고하도 끝을 ‘용머리’라고 하는데, 불 밝힌 배들이 용머리를 돌아 항구로 들어오는 풍경이 아련하다. 어둠이 완전히 내리기 전에 마당바위에서 내려와야 한다. 가파른 계단에 조명이 없는 곳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유선각을 지나면 천자총통 발포체험장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유선각 야경이 멋있다. ‘유선각’은 신선들이 노니는 정자라는 뜻으로, 불빛에 빛나는 유선각 모습이 신선들이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노니는 것 같다.

내려가는 계단 곳곳에서 전망이 트이는데, 보는 곳마다 느낌이 다르다. 달선각과 대학루 사이에도 시야가 터지는 곳이 몇 군데 있다. 그중 한 곳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대도시의 휘황한 불빛이 만들어내는 화려한 야경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유달산 기슭 죽교동에는 집들이 빼곡하다. 골목을 비추는 가로등이 켜지고, 일터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집마다 불을 밝힌다. 해무가 끼는 날이면 가로등과 창문으로 새는 불빛이 뚜렷하게 반짝이지도 않고 더 멀리 퍼지지도 않으며 마을 언저리에 번진다. 유달산에서 바라보는 죽교동 불빛에 내일 다시 일터로 나갈 사람들의 근기가 서린 듯하다.

바다분수 ⓒ 장태동 바다분수 ⓒ 장태동

유달산의 야경을 즐겼다면 바다의 야경을 즐길 차례다. 신안비치호텔 앞에서 고하도와 목포대교가 만들어내는 야경을 즐긴다. 유달산 마당바위에서 고하도와 목포대교를 한눈에 봤다면, 신안비치호텔 앞에서는 섬과 다리에서 빛나는 불빛이 바다에 반영되는 세세한 풍경도 볼 수 있다. 바다에 반영된 불빛 위에 작은 배라도 한 척 떠 있으면 운치가 더한다.

상동 평화광장 앞바다에 가면 ‘춤추는 바다분수’를 볼 수 있다. 바다에 설치된 분수와 조명이 음악과 함께 춤을 춘다. 감성적인 발라드, 신나는 댄스음악, 차분하고 그윽한 음악 등 다양한 선율에 맞춰 분수가 춤을 추는 듯하다. 바다분수는 6월부터 8월까지 화·수·목·일요일은 오후 8시 40분과 9시 20분에, 금·토요일은 오후 8시 40분과 9시 20분, 10시에 시작한다.

목포 야경을 감상한 다음 날은 목포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근대역사관에 들른다.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전라남도 기념물 제 174호)과 구 목포 일본영사관(사적 제 289호)을 근대역사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경동성당(목포시 문화유산 제 22호), 목포 양동교회(등록문화재 제 114호), 목포 정명여자중학교 구 선교사 사택(등록문화재 제 62호), 목포 구 청년회관(등록문화재 제 43호) 등 목포의 역사를 간직한 문화재가 당시의 역사를 간직한 채 남아 있다.

천주교 경동성당은 1954년에 완공됐다. 목포 구 청년회관은 일제강점기 목포 청년들의 항일 운동 근거지로, 《조선청년》이라는 잡지를 발행한 곳이다. 목포 양동교회는 선교사 유진 벨(한국 이름 배유지)이 목포 지역에서 최초로 세운 교회다. 1897년 선교사와 신도들이 천막을 치고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고, 교인들이 유달산에서 직접 나른 석재를 주재료로 지었다. 목포 정명여자중학교 구 선교사 사택은 1912년 건립했으며, 목포의 석산에서 캔 석재를 사용했다.


〈당일 여행 코스〉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삼학도 카누 체험→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구 목포 일본영사관(목포근대역사관)→노적봉→유달산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삼학도 카누 체험→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구 목포 일본영사관(목포근대역사관)→노적봉→유달산→춤추는 바다분수
둘째 날 / 갓바위→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목포자연사박물관→목포생활도자박물관→목포문학관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목포문화관광 http://tour.mokpo.go.kr

○ 문의 전화
- 목포시 종합관광안내소 061)270-8598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목포,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23회(05:35~23:55) 운행, 약 4시간 소요. 목포종합버스터미널 앞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1번 버스를 타고 목포역에서 하차 후 유달산 입구 노적봉까지 걸어서 10~15분.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이지티켓 www.hticket.co.kr 목포종합버스터미널 1544-6886, www.usquare.co.kr/Local/mokpo.asp
[기차] 용산역-목포역, KTX 하루 12회(05:20~21:40) 운행, 약 3시간 20분 소요. 목포역에서 유달산 입구 노적봉까지 걸어서 10~15분.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정현규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