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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간´, 건강하십니까?

김기영 넷포터
입력 2006.09.20 10:55 수정

구미호 가족...듣도 보지 못한 놀라운 가족


19일 2시 용산 CGV에서 <구미호가족>(제작: MK픽처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서커스를 하는 구미호 가족. 천 년에 한 번 일식이 오는 날 인간의 ´간(肝)´을 먹으면, 인간이 된다는 스토리의 엽기 뮤지컬 코미디물이다.

매년 여름, TV시리즈 ´전설의 고향´ 에서 봤던 단골 소재 ´구미호´를, ´인간을 유혹하는 요물 또는 사랑에 약한 여자´라는 기본 공식을 깨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가족 단위로 등장하는 각각의 구미호들에게 ´소심한 아버지´, ´밝히는 첫째´, ´무식한 아들´, ´속을 알 수 없는 꼬마 구미호´ 등 다양한 성격을 부여하며 캐릭터의 힘에 의한 코믹한 즐거움을 시도한다.

여기에, 풍부한 이야기와 유머 코드를 가미한 사람은 지금까지도 최고의 시트콤으로 회자되는 <순풍산부인과>를 집필한 전현진 작가. 세심하게 관찰한 사소한 일상의 에피소드들을 맛깔나는 이야기로 요리했던 그녀는 <구미호 가족>에서도 그 장기를 십분 발휘했다. 감히 ´구미호´에게 사기를 치는 인간과 꼼짝없이 당하는 어리버리한 ´구미호 가족´, 모인 인간들이 하필 ´불량 인간들´ 뿐이라 천 년 되는 날 그들의 간을 얻기 위해서 반드시 그들을 살려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과 그 묘미를 한 끗도 놓치지 않는다.

또한 이미 존재하는 장르의 결합을 통한 혼성장르에 ´뮤지컬´을 도입, 장르 자체를 풍성하게 할 뿐 아니라 ´서커스´ 장면을 위한 와이어 액션, CG효과 등 화려한 볼거리로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이는 새로운 것을 원하는 관객들의 기대를 십분 충족시켜줄 것이며 개봉 후에는 뮤지컬이나 드라마 등의 다른 컨텐츠도 기획 제작될 예정으로 ´원소스 멀티유즈´ 실현에 앞장설 계획이다.

캐스팅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한다
코믹 연기에 발군이며 진폭이 넓은 연기로 시청자와 관객의 사랑을 함께 받고 있는 주현이 맡은 구미호 가족의 ´아버지 구미호´는 ´어수룩하고 소심한 아버지´의 모습과 함께 ´춤´과 ´노래´까지 완벽하게 소화해야 하는 역할. 그리고 액션 연기에 익숙한 박준규가 연기한 ´정체 불명의 사나이, 기동´ 역시 ´춤´과 ´노래´를 곁들인 코믹 연기를 기본으로 조카뻘 되는 박시연과 함께 화끈한 베드신을 펼쳐야하는 쉽지 않은 역할. 뿐만 아니라 <용서받지 못한 자> 한 편으로 평단과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하정우가 맡은 ´무식한 아들´은 단순 무식 그 자체. 이와 같이 <구미호 가족>의 모든 캐릭터들은 누가 연기하느냐 보다 어떻게 연기하느냐가 더 중요한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다.

어수룩하지만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자상한 ´아버지 구미호´ 역에는 그야말로 주현 이상 없고, 늘씬한 몸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섹시한 아름다움과 예쁜 여우를 연상시키는 이목구비, 노래까지 잘하는 박시연에게 ´첫째 구미호´ 역할은 적역이었다. 게다가 박시연과 박준규의 안 어울릴 듯 어울리는 커플 호흡은 보기만 해도 웃음을 유발시키는 코믹 일등 공신이다. 그리고 단순 무식한 캐릭터를 위해 앞머리를 일자로 잘라낸 하정우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막내 구미호´ 역할을 천연덕스럽게 해내는 아역 고주연도 배역 그 자체.

올 추석, 관객들에게 통쾌한 웃음을 선사할 <구미호 가족>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김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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