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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영화 열풍…'거친놈'들이 돌아왔다

부수정 기자
입력 2014.06.05 06:28 수정 2014.06.11 18:41

유명 배우·감독 복귀작 동시 개봉 '눈길'

대작 공습 속 한국 영화 흥행 여부 관심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엑스맨: 퓨처 패스트'가 극장가를 장악한 가운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킬 기대작들의 대결이 시작됐다. 지난달 개봉한 '끝까지 간다'에 이어 3일 나란히 개봉한 '우는 남자'와 '하이힐', 오는 12일 개봉할 '황제를 위하여' 등이 그 주인공이다. ⓒ 영화 '끝까지 간다' '황제를 위하여' 포스터/쇼박스·유나이티드픽쳐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엑스맨: 퓨처 패스트'가 극장가를 장악한 가운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킬 기대작들의 대결이 시작됐다. 지난달 개봉한 '끝까지 간다'에 이어 3일 나란히 개봉한 '우는 남자'와 '하이힐', 오는 12일 개봉할 '황제를 위하여' 등이 그 주인공이다. ⓒ 영화 '끝까지 간다' '황제를 위하여' 포스터/쇼박스·유나이티드픽쳐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가 극장가를 장악한 가운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킬 기대작들의 대결이 시작됐다. 지난달 개봉한 '끝까지 간다'에 이어 3일 나란히 개봉한 '우는 남자'와 '하이힐', 오는 12일 개봉할 '황제를 위하여'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영화 모두 스타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을 앞세워 정통 액션을 선보인다.

배우 이선균, 조진웅 주연의 '끝까지 간다'는 개봉 전부터 평단의 극찬을 받은 작품으로 뺑소니 교통사고를 은폐하려는 형사 고건수(이선균)와 그를 쫓는 목격자 박창민(조진웅 분)의 숨 막히는 추격전을 다룬다. 2006년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이후 8년 만에 신작을 내놓은 김성훈 감독의 작품으로 제67회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다.

이 영화의 미덕은 건수와 창민의 추격전을 빠르게 그려 관객들이 영화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놓지 않게 만든다는 것이다. 탄탄한 스토리와 속도감 있는 액션신은 시종일관 관객들을 휘어잡는다. "끝까지 예측불허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김성훈 감독의 바람이 영화에 고스란히 묻어났다는 평이다.

입소문은 곧바로 흥행으로 이어졌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따르면 '끝까지 간다'는 3일 하루 7만6587명(누적 관객수 80만2463명)을 동원해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제치고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3일 전야 개봉한 '우는 남자'는 2010년 '아저씨' 열풍을 일으켰던 '아저씨' 이정범 감독의 신작이자 배우 장동건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 여주인공으로는 '화차', '연애의 온도' 등으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인 김민희가 나섰다.

영화는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포기하며 살아가던 킬러 곤(장동건)이 조직의 마지막 명령으로 타깃 모경(김민희)을 만나 임무와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장동건이 펼치는 화려한 총격전과 김민희의 애절한 모성 연기가 볼 만 하다. "제대로 된 총기 액션을 선보인다"는 장동건의 말은 통했지만, 이야기 전개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건 단점으로 꼽힌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엑스맨: 퓨처 패스트'가 극장가를 장악한 가운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킬 기대작들의 대결이 시작됐다. 지난달 개봉한 '끝까지 간다'에 이어 3일 나란히 개봉한 '우는 남자'와 '하이힐', 오는 12일 개봉할 '황제를 위하여' 등이 그 주인공이다. ⓒ 영화 '하이힐' '우는 남자' 포스터/롯데엔터테인먼트·CJ엔터테인먼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엑스맨: 퓨처 패스트'가 극장가를 장악한 가운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킬 기대작들의 대결이 시작됐다. 지난달 개봉한 '끝까지 간다'에 이어 3일 나란히 개봉한 '우는 남자'와 '하이힐', 오는 12일 개봉할 '황제를 위하여' 등이 그 주인공이다. ⓒ 영화 '하이힐' '우는 남자' 포스터/롯데엔터테인먼트·CJ엔터테인먼트

장동건, 김민희 두 톱스타의 이름 덕분일까. 개봉 첫날 흥행 면에서는 괜찮은 성적표를 받았다. 전야 개봉에도 3일 하루 3만5985명을 동원해 단숨에 일일 박스오피스 5위를 차지했다.

'우는 남자'와 같은 날 전야 개봉한 '하이힐'은 '하이힐'은 장진 감독과 차승원이 6년 만에 재회한 작품으로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영화다. 영화는 완벽한 남자의 조건을 갖췄지만, 여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숨긴 채 살아온 강력계 형사 지욱(차승원)의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을 그린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차승원에게 집중한다. 영화 속 캐릭터를 오롯이 표현한 차승원의 깊고 슬픈 눈빛이 돋보인다. 특히 속눈썹을 붙이고 붉은 립스틱을 바른 여장 연기가 인상적이었다는 평이다. 장진 감독은 트랜스젠더라는 민감한 소재를 무겁지 않게 풀어냈다. 장진 감독이 매 작품마다 선보였던 특유의 코미디적 요소도 눈에 띄지만 다소 과하다는 느낌도 있다.

개봉 첫날인 3일, 1만2358명을 동원해 일일 박스오피스 7위에 올랐다. 경쟁작인 '우는 남자'에 약간 밀리는 모양새다.

오는 12일 개봉할 '황제를 위하여'는 부산을 배경으로 전직 야구 선수가 도박판에 빠져 끝없이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2007년 '마을금고 연쇄습격사건'을 연출한 박상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 이민기가 전직 야구선수 이환 역을 맡아 강렬한 액션을 선보이며 박성웅은 부산 최대 규모의 조직 황제 캐피탈 대표 상하를 연기한다. '조직'이 소재인 만큼 잔인한 액션신이 영화를 메울 예정이다.

배우 이태임이 홍일점으로 등장하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태임은 영화 개봉 전부터 예고편을 통해 이민기와의 파격 베드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극 중 황제 캐피탈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매혹적인 여사장 연수 역을 맡았다. 노출에만 초점이 맞춰진 부분은 아쉽지만, 이태임이 20대 여배우 기근에 시달리는 충무로에 단비가 될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의 묘미를 더해줄 듯하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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