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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5월의 가볼만한 곳③

데일리안 여행 = 정현규 객원기자
입력 2014.05.13 21:21 수정 2014.05.13 21:22

“봄 향기 넘치는 우리 고장으로 놀러오세요!”

연둣빛 신록으로 빛나는 숲, 갈모봉산림욕장

한국관광공사는 “봄 향기 넘치는 우리 고장으로 놀러오세요!” 라는 테마 하에 2014년 5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춘향과 몽룡의 사랑을 닮은 분홍빛 풍경, 지리산 바래봉 (전북 남원)’, ‘볼거리·명소가 가득, 대청호오백리길 대전 구간 (대전광역시)’, ‘연둣빛 신록으로 빛나는 숲, 갈모봉산림욕장 (경남 고성)’, ‘꽃향기에 취해 걷고, 봄 햇살에 쉬어 가는 소백산자락길 (경북 영주)‘, ’보릿고개 함께한 대표 봄나물, 정선 곤드레 (강원 정선)’, ‘금빛 물결 너머 가슴 푸근한 풍경, 옥천 향수 100리 길 (충북 옥천)’, ‘모든 이들에게 열린 숲, 보성 제암산자연휴양림 (전남 보성)’, ‘기차 타고 만나는 세계 5대 기후대, 서천 국립생태원 (충남 서천)’ 등 8지역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갈모봉 정상 360m 전에 있는 석문 ⓒ 장태동 갈모봉 정상 360m 전에 있는 석문 ⓒ 장태동

연둣빛 신록으로 빛나는 숲, 갈모봉산림욕장

위치 : 경남 고성군 고성읍 이당리

신록, 새로운 초록이 시작되는 때 연둣빛 숲으로 가자. 갈모봉산림욕장은 임야 70여 ha에 편백, 삼나무 등이 울창하다. 산책로를 따라 숲으로 들어가다보면 편백 조각을 깔아놓은 길도 만난다. 편백 숲의 산림욕대에는 놓였다. 얇은 이불이나 무릎 담요를 덮고 자는 사람도 있다.

1.6km 산책로만 걸어도 괜찮고, 갈모봉 정상까지 가도 좋다. 갈모봉 정상까지 가는 길은 여러 갈래다. 가장 긴 코스로 정상에 도착하는 데 2시간 정도 걸린다. 가장 짧은 코스는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정상까지 왕복 1시간 30분을 잡으면 된다. 정상에서 영선고개나 쌀골 등으로 내려가는 길로 가지 말고 산림욕장으로 돌아온다. 중간에 쉬거나 풍경을 감상하는 시간은 개인 사정에 따라 조절하면 될 것 같다.

숲을 이룬 나무 중 하나인 삼나무는 연평균 기온 12~14℃, 연 강수량 300mm 이상 되는 골짜기나 산기슭에서 잘 자란다. 특유의 향기가 있다. 편백은 높이 40m, 지름 2m까지 자란다. 건축재, 펄프재, 조경수, 약용 등으로 활용도가 높고, 침엽수 가운데 피톤치드 배출량이 가장 많아 삼림욕에 좋다고 알려졌다.

나무들이 각종 박테리아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특유의 향기와 살균력, 살충력이 있는 피톤치드를 내뿜는다. 맑은 공기, 푸른 숲, 피톤치드 성분 등이 있는 숲에서 몸과 마음의 안정을 취한다. 삼림욕할 때는 간편한 옷차림으로 차분히 쉰다.

산책로를 따라 편백과 삼나무 숲길을 걷다 보면 갈모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 앞 수도에서 땀을 씻는다. 길이 여러 갈래다. 넓은 임도와 나무 계단이 보인다. 나무 계단으로 올라가면 팔각정이 나온다. 수도 옆 이정표에 갈모봉 정상 1.56km라고 적혔다. 이 길이 갈모봉으로 올라가는 가장 짧은 코스다. 등산로를 따라가다 보면 숲에 산림욕대, 의자 등 시설이 있다.

고성 송학동 고분군 ⓒ 장태동 고성 송학동 고분군 ⓒ 장태동

짧은 오르막 구간을 몇 번 지나면 갈모봉 정상으로 가는 길과 여우바위봉으로 가는 길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온다. 여우바위봉으로 가는 길목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신록의 바다가 장관이다. 바위전망대 바로 앞 바위 절벽 위에 작은 나무 한 그루가 당당하게 서 있다. 바위전망대에서 돌아 나와 갈모봉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에 서면 고성 읍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바다도 보인다.

고성의 봄기운을 더 느끼려면 하일면 학동마을 옛 담장과 솔섬에 들른다. 학동마을 옛 담장은 등록문화재 258호다. 수태산에서 채취한 두께 2~3cm 납작 돌과 황토로 담장을 쌓았다. 0.4~1m 높이까지 큰 납작 돌을 쌓고, 그 위에 작은 납작 돌을 쌓았다. 이 마을에는 고성학림최영덕씨고가(경상남도 문화재자료 178호)가 있다. 고가에서 나와 마을 정자나무같이 보이는 큰 나무를 지나 도랑 길을 따라가다 보면 한쪽에 서비정이 보인다. 서비정은 일본의 국권 강탈에 맞서 의병을 일으키고, 한일병합 이듬해(1911년) 순절한 서비 최우순의 사당이다.

고성 하일면 솔섬 둘레길에 피어난 진달래꽃. 꽃밭 아래가 캠핑장이다 ⓒ 장태동 고성 하일면 솔섬 둘레길에 피어난 진달래꽃. 꽃밭 아래가 캠핑장이다 ⓒ 장태동

학동마을에서 약 3km 떨어진 곳에 솔섬이 있다. 작은 섬 둘레에 데크를 만들었고 산책로도 있다. 길 따라 진달래가 피었다. 산책로를 따라 섬을 도는 데 30~60분 걸린다. 바닷가에 작은 캠핑장도 있다. 물이 빠질 때면 캠핑장 바로 앞 갯바위에 오를 수 있다. 갯바위에서 솔섬을 한눈에 바라본다.

고성 읍내에는 고성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고성박물관과 고성 탈박물관이 있다. 고성오광대놀이를 비롯해 전국의 탈놀이, 가면극, 산대놀이 등 전래 연희에 쓰이는 각종 탈을 볼 수 있다. 고성박물관 바로 옆에는 가야의 고분으로 알려진 송학동 고분군이 있다. 경주 대릉원 고분처럼 크지 않지만, 마을 바로 옆에 있어 산책을 즐기는 주민이 많다.

고성의 봄 바다를 제대로 즐기려면 당항포관광지로 가야 한다. 당항포관광지에 요트장이 있다. 당항포 요트N스쿨(고성군 종합 해양레저스포츠학교)에서 요트를 타고 바다를 누비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돛을 올리고 푸른 물결을 가르며 느끼는 봄바람이 싱그럽다. 어른 1만 원, 청소년(중·고생) 7000원, 어린이(초등생 이하) 5000원을 지불하면 1시간 동안 요트를 탈 수 있다.

고성 읍내 남산공원에서 보는 일출은 고성 여행의 덤이다. 남산정에 오르면 고성만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당일 여행 코스〉
갈모봉산림욕장→고성박물관, 송학동 고분군→고성 탈박물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갈모봉산림욕장→고성박물관, 송학동 고분군→고성 탈박물관
둘째 날 / 남산공원 일출→하일면 학동마을 옛 담장, 솔섬→상족암군립공원→연화산도립공원(옥천사)→당항포관광지, 당항포 요트N스쿨(요트 타기 체험)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관광고성(고성군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visit.goseong.go.kr
- 당항포 요트N스쿨 http://yacht.goseong.go.kr
- 고성박물관 http://gsmuseum.goseong.go.kr

정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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