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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도시 베네치아 가면축제 ‘동화 같은 풍경’

여행데스크
입력 2014.04.17 14:22 수정 2014.04.19 17:22

[Wanna Be There]영화 속에서나 봄직한 아주 특별한 현장

ⓒ 투어익스프레스 ⓒ 투어익스프레스

르네상스 이후 물의 도시, 운하의 도시로 발전한 베네치아의 수로를 따라 거닐다 보면 볼거리들이 많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길거리에 상점이 참 많습니다.

상점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물품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면인데요, 베네치아는 물의 도시로도 유명하지만 가면을 빼놓고는 베네치아를 논할 수 없습니다. 베니치아 가면축제가 베니치아 카니발의 대표행사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베네치아에서 가면을 쓰게 된 것은 1204년 베네치아 총독 엔리코 단돌로(Enrico Dandolo)가 제7차 십자군 원정길에서 돌아오면서 이슬람제국의 여인들을 포로로 데리고 귀환했는데, 이들이 입은 옷(부르카)가 여인들의 머리와 얼굴을 가린 모습에서 힌트를 얻은 가면이 유행됐다고 합니다. 상류층에서 하니 자연스럽게 유행이 되는 것 같아요.

ⓒ 투어익스프레스 ⓒ 투어익스프레스

이후 가면이 유행하면서 사람들이 가면을 쓰고 일으키는 문제들이 커지자 가면을 못 쓰게 했으나 나중에는 가면을 쓰는 기간을 공식적으로 정해서 허용하게 됐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을 가리고 싶은 심리가 있나봅니다. 얼굴을 가면으로 가리게 되면 행동이 자유로워지는 것 같아요.

이런 가면의 역사를 가진 베네치아 가면축제는 1268년에 처음으로 시작됐다고 합니다. 축제 기간에는 황소 사냥(지금은 잔인하단 이유로 없어짐), 민속놀이 그리고 곡예사의 가장 무도회가 진행됩니다. 세계적인 축제인 만큼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인파로 베니스의 중심인 산 마르코 광장이 가득 차게 됩니다.

베네치아 가면축제는 매년 사순절 전날까지 10여 일간 열리는데 축제가 다가오면 가면을 판매하는 상점이 늘어납니다. 베네치아의 가면은 보통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데요. 종이와 가죽 그리고 석고 등으로 만들게 됩니다. 가면에 금박을 붙이고 깃털을 붙여 화려하게 장식합니다. 보통 가면은 눈을 가리거나 얼굴의 윗부분만 가리게 돼 있어 음료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돼 있습니다. 파티에서 가면을 하기에는 상당히 실용적입니다.

ⓒ 투어익스프레스 ⓒ 투어익스프레스

이탈리아 최고의 축제에 사람들은 베네치아 가면축제의 위엄을 보여줍니다. 통곡의 다리를 건너 산 마르코광장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많은 가면을 쓴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베네치아 시민들과 외국의 관광객들이 화려한 가면과 옷을 차려입고 나오니 사실 구별이 잘 안갑니다만 여행 여행프로그램이나 영화 속에서 나온 장면이 제 눈앞에 보이니 신기해서 계속 쳐다보게 되더라고요.

ⓒ 투어익스프레스 ⓒ 투어익스프레스

가면축제라 가면을 쓴 사람만 있을 줄 알았는데 광장에 나가보니 이렇게 돼지(?) 코스프레를 한 청년들도 있었어요. 이것은 콘셉트가 정말 독특하죠? 누가 이탈리아 아니랄까봐 훈남이 중세시대 병사 복장을 하고 있었어요. 함께 사진을 찍으시는 할머니 눈에서 하트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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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에 돼지가 나오는 유래는 베네치아 공화국이 1162년 아퀼레이아(Aquileia) 대주교와 프리울리(Friuli)가 일으킨 그라도(Grado)의 영토 분쟁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벌어진 축제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베네치아인들은 아퀼레이아 대주교에 대한 승리를 기뻐하며 산 마르코 광장에 모여 아퀼레이아 대주교가 바친 공물(소 1마리, 돼지 12마리)을 도살하며 축제를 벌이는 전통이 시작됐습니다.

축제를 보며 화려한 베네치아의 가면을 살까, 말까 고민했는데 결국 안 샀습니다. 너무 추워서 금방 숙소로 돌아갈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가면을 쓰고 추억을 남기는 사람들을 보니 후회가 밀려오더라고요. 언제 또 베네치아에서 가면을 써보겠어요? 멋쟁이 가족도 축제를 즐기러 나왔어요. 누구를 흉내 낸 것일까요? 나폴레옹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 투어익스프레스 ⓒ 투어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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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은 어르신들도 있었고요. 보시다시피 베네치아 카니발은 나이에 상관없이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축제입니다.

다시 바다 쪽으로 나가보니 곤돌라를 타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베니스에서 곤돌라는 매우 상징적인 의미입니다. 베니스에서 곤돌라를 타는 것은 당연하게만 느껴지는 관광코스입니다. 보통 최대 6명이 타고 1시간에 100유로(15만원) 정도의 가격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관광객들이 사람들을 같이 모아 타기도 합니다. 베니스에서 곤돌라를 탄다는 것은 베니스를 왔다는 인증샷을 찍는 것과 같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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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쪽에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제대로 차려입은 사람들이 있었어요. 이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려면 약간의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기분 좋게 지불하고 멋진 포즈를 얻을 수 있으면 서로 좋은 것 아닐까요. 그렇게 보면 세상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정말 다양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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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인한 한파로 유럽이 전체가 너무 추웠는데요, 그래서 축제의 재미가 반감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평소에 비해 사람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래도 이탈리아 최고의 축제를 즐겨서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문의 : 투어익스프레스(www.tourexpress.com) 02-2022-6400
데일리안과 투어익스프레스, 호텔트리스(www.hoteltrees.com)의 제휴 글입니다.

투어익스프레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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