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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손부채'들고 당선된 송영길, 지금은 빚만 13조"

동성혜 기자
입력 2014.04.14 10:40 수정 2014.04.14 10:45

<인터뷰>“‘박심’논란? 시민들 굉장한 기대감”

“시민위한 시장돼야 하는데 특정세력에 얹혀서는 안돼”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예비 후보.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예비 후보.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송영길 시장은 4년 전에 인천시의 부채문제로 당선이 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부채 7조라고 손부채를 흔들어가며 선거를 했는데 결론적으로 13조원이 되면서 6조원 정도가 더 늘었다.”

인천시장 새누리당 후보에 출사표를 던진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은 여러 질문에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조근조근 풀어가다가 인천시의 부채문제에서는 다소 목소리 톤이 높아졌다.

“현직 송 시장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송 시장이 ‘재정과 부채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매섭게 날을 세운 것이다. 유 전 장관은 “이런 상황을 해소됐다고 이야기 하는 것에 시민들은 납득하기 어려워한다”며 “지금도 조사를 하면 인천시민들이 가장 염려하고 문제 삼는 게 송 시장의 부채 해결 능력”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유 전 장관은 “본인이 부채문제로 당선해놓고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옳지 않다”며 “우선 부채 관리를 못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현재 송 시장과 유 전 장관은 인천시의 부채규모를 놓고 뜨거운 논란을 벌이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인천시가 송 시장 임기 동안 부채가 7조원에서 13조원으로 총 6조원 가량 늘어났다는 주장이고, 송 시장은 계속 늘던 부채가 지난해 처음으로 4300억원 감소했고 인천시 총부채 중 자신의 임기동안 만든 부채는 6.9%라는 주장이다.

인천 부평에 위치한 유 전 장관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것은 지난 10일,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공천 무공천을 철회한 날이기도 하다.

자연스럽게 새정치연합의 무공천 철회 이야기가 먼저 나왔다. 유 전 장관은 “정치를 함에 있어 구태를 벗고 새정치를 해주었으면 하는 국민들의 염원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었다는 것 아니냐”면서 “그런데 결론적으로 국민들에게 거짓을 말한 것 밖에 되지 않았다. 새정치연합의 탄생 명분 자체가 없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유 전 장관은 “통합할 때는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의원 둘이 결정해놓고 위기에 빠지고 내부적으로 혼란과 비난이 있으니 국민에게 물어보겠다고 하면서 책임을 면했다”며 “그런 모습이 새정치의 모습은 아니다. 자꾸 이런 일이 되풀이 될수록 정치 자체에 대해 국민들이 혐오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박심 논란? 오히려 시민들은 굉장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남자, 이른바 ‘박심 논란’에 대해 물었다. 유 전 장관은 “그런 논쟁이 되는 것에 오히려 시민들은 굉장히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유 전 장관은 “있는 그대로 현실이 중요하다”며 “선거에서 시민들은 이모저모 모든 것을 다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택하는데 실제 저를 아는 분들은 박 대통령을 연상하지 않는 분이 없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당대표이던 시절 비서실장으로 있었으며 가까이서 몇십년간 함께 정치를 했고, 박근혜정부 첫 안행부 장관이기도 한 그가 ‘박심’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또한 유 전 장관은 “박심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은 나를 박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이야기 한다”며 “유정복이라는 사람이 대통령과 통할 수 있고 정부여당의 실력자라고 하는 것은 지역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정말 호기다. 그래서 힘있는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고 그런 의미에서 ‘박심’을 이야기 하자면 시민들에게는 기쁜 소식이 되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시민들이 판단할 문제이지만 인천시로는 굉장히 좋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느낀다고 했다.

아울러 유 전 장관은 단순히 ‘박심’뿐 아니라 자신이 쌓아온 행정과 정치의 경험이 더 크게 좌우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나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맞춤형”이라며 “시정과 정치 경험을 갖춘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나 밖에 없다. 과거 내무부에 근무할 때도 지방 행정만 해왔고, 두 번의 장관과 세 번의 국회의원을 지낸 것을 볼 때 단체장을 함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라고 자신의 경력을 밝혔다. 유 전 장관은 경기 김포군 군수와 김포시장, 인천 서구 구청장, 17·18·19대 국회의원, 이명박 정부 당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박근혜정부 첫 안전행정부 장관을 역임했다.

또한 유 전 장관은 “이러한 역량과 자격 요건, 무엇보다 시장을 하고자 하는 의지”라며 “장관과 국회의원직 까지 내려놓고 시장을 하겠다는 것은 그만큼 인천시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내가 짐을 지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밝혔다.

“시민의 시장이 될 것, 특정세력에 얹혀서 하면 안돼”

유 전 장관은 인터뷰 내내 ‘시민을 위한 시장’을 강조했다. 유 전 장관은 “송 시장이 차기 대권이나 정치적 야망을 갖고 시장을 하고 있으니 측근들을 기용하고 거기서 부패와 문제가 싹이 트고 갈등이 생기는 것”이라며 “지난번 내가 시장이 되면 인수위를 설치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는데 법적 근거도 없는 인수위를 만들어 정치의 장으로 만들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장관은 “3백만 인천시민들의 삶을 어떻게 윤택하게 만들겠다는 생활시장이 필요한 때”라며 “정치적 시장은 안된다. 과거 특정세력에 얹혀 하는 것은 안된다. 시민들이 하나로 될 수 없다. 오로지 시민을 위해 어떻게 일할 것인지, 시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가 핵심”이라고 ‘시민의 시장’에 거듭 방점을 뒀다.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예비 후보.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예비 후보.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또한 유 전 장관은 “장관을 할 때도 공무원들에게 늘 했던 말이 ‘장관을 위해 일을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시장이 그런 마인드가 되어 있지 않으면 공무원들이 자신을 위해 일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지방 행정 기관이 제대로 시정을 운영하려면 모든 초점은 시민 중심으로 가야된다”고 밝혔다.

이어 유 전 장관은 “당선이 되면 예산확보팀을 먼저 만들어 시가 중앙정부로부터 예산을 확보하고 일 중심으로 가게 할 것”이라며 “선거는 분명 정치이지만 행정은 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생활행정이어야 한다. 시민들은 여야가 없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 일답.

- 왜 인천시장 후보로 나섰는가.

“공직생활을 하며 맡고 있는 일에 충실히 해 온 사람이다. 더군다나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었는데 정리를 하고 왔다. 그만큼 지금 6.4 지방선거가 갖는 의미가 각별하다고 생각한다. 박근혜정부의 남은 4년간 성공적 운영을 위해 지방차원에서 뒷받침해야 한다.

또 하나는 인천의 중요성이다. 정치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인천이 굉장히 중요한 지역임에도 그런 중요성에 걸맞은 대우를 받거나 인식되지 못해왔다. 이번 인천시장 선거를 통해 인천이 대한민국에서 어떤 위치에 있고 또 동북아와 세계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가를 이해해야만이 향후 우리나라 발전에서도 중심적 역할을 하는 인천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인천시장 출마가 나한테는 운명처럼 다가왔다. 특히 개인적으로도 감회가 새롭다. 태어나고, 자라고, 학교를 다니고 또 구청장도 지내는 등 30여년 간을 살아왔는데 이제 그동안 쌓아온 모든 행정 경험과 정치적 경험을 인천발전을 위해 시민의 희망과 행복을 위해 일하고자 하는 생각을 갖게 되니 개인적으로 감회가 새롭다.

인천시장 출마는 인천으로서도 큰 의미이고 대한민국으로서도 상당히 중요한 지역에 유력한 정치인이 출마한다는 것, 개인적으로도 뜻있는 선거다.”

- 하지만 초기에는 경기도지사로 거론이 됐었다. 이 때문에 비판도 받았었다.

“장관직에만 전념해왔다. 어느 지역의 도지사 그런 차원이 아니라 국가적으로 중요한 지위에 있으면서 향후 행보나 정치적 입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도가 지역구이다 보니 언론에서 거론이 됐고 단 한번도 직무에 어긋난 일을 한 적이 없고 일관되게 직책을 수행하고 있었다. 공직자로서 필요로 하는 상황이 되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이야기를 한 게 경기도지사로 해석된 것 같다. 그게 신념이고 철학이지 어느 지역에서 어떤 발판으로 상황이 어떻게 된다고 계산한 적은 없다.”

- 오는 9월 19일부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린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재정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고 또 하나는 아시안게임 자체를 어떻게 제대로 진행하느냐도 관건이다.

“재정과 관련해서는 시가 아시안게임 개최와 관련해 오락가락 하는 행정 때문에 이런 의문이 들게 만든 것이다. 주경기장 건설에 대해서 인천시 자체적으로 한다고 해서 주경기장 건설을 했는데, 그 다음에 (중앙정부가) 재정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시민 동의도 받았다. 당연히 시민들이야 동의하고 정치권이 동의 안할 수 없다보니 혼란을 초래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완공도 하게 됐는데 이런 것이야 말로 중앙정부의 불신을 초래하고 되고 이것이 정부의 지원과 협력을 얻어내는 데도 상당히 나쁜 문화를 만든 것이다.

인천의 문제는 그렇다. 이런 대규모 사업이나 행사에 정부와 제대로 소통해서 지원을 얻어내고, 협력 관계를 얻어내고, 계획단계부터 그렇게 해야한다. 무조건 해놓고 그 다음에 나중에는 어떻게 할 것이냐 지원을 해야한다 이런 식으로 하다보니 관계가 좋게 될 수 없고, 충분하게 검토되지 못하고, 결국 부채가 더 증가되는 요인도 되는 것이다.

어쨌든 주경기장 건립이 되니 그 문제를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고 제대로 아시안게임을 치러야 한다. 시설이나 재정문제 뿐 아니라 시민들이 축제 속에서 치러나가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9월 19일은 얼마 남지 않았다. 또한 단순히 아시안게임 경기 하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 후에 인천의 경쟁력이다. 경쟁력을 어떻게 제고시켜나가느냐에 초점을 맞춰 아시안게임을 치러 나갈 계획이다.

조직위 중심으로 아시안게임이 차질 없이 치러질테고, 시장으로서는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는데 인천의 경쟁력, 대한민국의 경쟁력, 그리고 시민화합을 어떻게 이끌어 내느냐가 중요한 역할이라고 본다.”

- 시민화합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결국 한마음으로 치러야 한다.

“그렇다. 문제가 거기에 있다. 인천이 다른 대도시와 특수한 게 시민이 결집된 어떤 구심점을 갖고 주인 의식을 갖는 부분이 다른 도시에 비해 좀 취약하다. 시장이 된다면 새로운 지역의 정체성이 확립되고 3백만 시민이 인천시에 대해 깊은 애정과 주인의식을 갖고 시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인천시장을 출마하는 요인중 하나이기도 하다.

인천이 갖고 있는 잠재력이나 영향이나 가능성에 비해 인천은 그와 걸맞은 대접이나 인정이 없었는데 시민의 결집된 역량이 부족했다. 물론 각지에서 와서 생활한다는 수도권이라는 특수성이 있다고 하지만 인천이 주인의식을 다 함께 갖도록 하는 데 조금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 이와 함께 정부가 영종도 복합리조트 카지노 사업을 허가했는데 이 역시 찬반 논쟁이 상당히 뜨겁다.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예비 후보.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예비 후보.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그렇다. 관련해서는 제가 국무위원으로 있을 때 청와대에서 몇차례 회의를 했다. 투자유치를 통해 경제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경제부흥을 제1의 국정 기조로 하고 있고 청와대에서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었다. 저도 일관되게 해외의 투자가 국내에 이뤄져서 이것이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입장으로 영종도에 리조트건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장에 출마하면서도 인천의 경우, (영종도 리조트건설) 그것이 경제 성장과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정부에 여러 차례 이야기 했다.

아울러 선거를 고려하지 말고 조속하게 발표해달라는 입장도 냈고 정부에서는 발표했다. 문제는 이것이 사전 결과가 발표됐다고 모든 것이 다 원활하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첫째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원활히 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동시에 이것이 해외 투기자본만 들어왔다가 ‘먹튀’하면 안된다. 그런 부분과 관련해서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서 이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

또 외국 자본만 들어오는 게 아니라 국내 자본이 함께 들어와서 투자이익이 국내에 환원이 되도록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것은 인천시민 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을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도 시장이 되어야만 한다. 인천을 위한 사업이기도 하고 대한민국 경기를 진작시켜 나갈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시장이 되면 복합 리조트 기능이 제대로 갖춰지도록 하겠다.”

- 출마 선언 초창기에 비해 여론이 상당히 올라갔다. 중요한 것은 유정복 이어야만 하는 이유다. 유정복만의 정책이라면 무엇이 있는가.

“송 시장과 10% 이상 차이가 있었는데 한달만에 지금은 엎치락 뒤치락하는 상황이다. 시민들의 기대심리가 반영됐다고 본다. ‘인천이 더 나은 지역사회가 되어야겠고, 내 삶이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시민들의 기대심리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량있는 시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 그 부분은 시민들이 판단해 선택할 문제다. 인천 발전을 위해 많은 현안을 해결하고 정책 비전을 제시할텐데 그런 부분은 향후에 순차적으로 발표하겠다.

중요한 문제는 왜 인천시장을 하려고 하느냐, 어떤 생각을 갖고 하느냐가 중요하다. 인천시장을 더 큰 정치적 수단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던져 버리고 시장을 통해 시민에게 희망을 드리겠다.

시장이 되면, 아니 되기 전부터 모든 사심을 버려야 한다. 30년 공직생활하고 고향에서 마지막 혼을 불태워 시민들의 기대와 희망을 충족시켜준다면 내가 정치를 하고 공직을 하는데 보람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쟁력은 거기에 있다. 공직생활을 하며 경험해보니 일 잘하고 능력이 있는데 다른 생각을 갖고 있고 사심이 있으면 정말 국민을 위하고 지역을 위하기보다 자기를 위한 일을 하기가 쉽다.

나는 국회의원직, 장관 그 모든 것을 버렸다. 시민들은 화려한 경력과 정치적 배경을 보고 힘있는 시장론을 이야기 하지만 나는 진정성 있는, 지역에 대한 사랑이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사심을 버릴 수 있는 경쟁력 쉽지 않다. 시장직 수행에 있어서도 그런 마음을 갖고 일하고자 한다는 것 그 진정성을 시민들이 이해해주신다면 어렵지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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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혜 기자 (jungt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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