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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가 AI 주범? 논란 확대…환경단체 "섣부른 판단"

스팟뉴스팀
입력 2014.01.22 19:50 수정 2014.01.22 19:59

전남도 "철새도래지 잠정 폐쇄하기로 결정"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AI 주범'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고창과 부안 일대 오리농장에서 AI가 발병한 것은 인근 저수지에 날아든 가창오리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조류단체 관계자 등 전문가들은 가창오리가 오히려 이들 농장으로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22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가 AI 발병 원인을 철새로 지목한 것에 대해 “철새도래지에 대한 국민들의 기피증을 심어줘 환경정책에 악영향을 줄까 우려스럽다”며 “폐사한 가창오리와 큰기러기가 H5N8형 AI에 감염된 사실만으로 철새를 AI 발생 원인으로 확정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가창오리가 지난해 11월 초쯤 국내에 도래했고, AI의 잠복기가 20여일 가량 되는 점을 감안하면 철새보다 가금류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가창오리가 오히려 가금류로부터 감염된 피해자일 수도 있다는 가설이 조류학자로부터 제기되고 있는 현실로 볼 때 정부가 더 신중한 대응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종철 고창 조류협회장도 “철새가 AI를 퍼뜨린 주범이라고 하는데, 오리농장에서 옮은 것으로 본다”며 “축산농가의 분뇨가 저수지에 흘러들면서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AI가 야생조류인 큰기러기에서도 추가로 확인되면서 전남도가 철새도래지를 잠정폐쇄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22일 철새에 의한 AI 확산과 유입 방지를 위해 철새도래지 10곳에 대한 관광객 출입 금지와 일시 폐쇄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폐쇄된 철새도래지는 순천만과 주암호, 영암호, 영산강 우습제, 고천암, 함평 대동저수지, 보성 득량만, 강진만, 고흥만, 고흥 해창만 등이다. 전남에서 AI차단을 위해 철새도래지 10곳을 폐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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