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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원 돈가방 찾아준 환경미화원의 어떤 선행

스팟뉴스팀
입력 2013.11.04 15:19 수정 2013.11.04 15:25

가로수 옆 가방 발견한 뒤 즉각 연락…중구청 표창 예정

1000만원이 넘게 들어있던 돈 가방을 찾아준 환경미화원 최현주 씨의 따뜻한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4일 서울 중구청은 그에게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1000만원이 넘게 들어있던 돈 가방을 찾아준 환경미화원 최현주 씨의 따뜻한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4일 서울 중구청은 그에게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폭행, 살인, 강도 등 각종 범죄들로 각박함을 느끼는 요즘. 그럼에도 우리 주변에는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고 외칠만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환경미화원 최 씨의 이야기다.

서울 중구청은 4일 청소행정과 소속 환경미화원 최현주 씨(53)에게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뒤늦게 밝혀진 그의 선행은 다음과 같다.

최 씨는 지난 10월 22일 오전 9시 여느 때처럼 거리 청소를 위해 길을 나섰다. 그러던 중 가로수 옆에 놓인 가방 하나를 발견했다.

최 씨가 발견한 가방 안에는 경로당 운영비 500만원이 든 직불카드와 1000만원이 넘는 개인 신용카드 그리고 약간의 현금이 들어있었다.

그는 가방의 주인이 이양순 광희문경로당 회장임을 확인했고,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즉각 구청에 연락해 이 회장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냈다. 수차례 전화를 시도한 끝에 비로소 연락이 닿을 수 있었고 가방 주인은 전화를 받은 후에야 자신이 돈가방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다음날 23일 최 씨는 이 회장에게 가방을 전달했다. 당시 이 회장은 고마운 마음에 최 씨의 신상에 대해 물었고, 이에 최 씨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정중히 사양했다. 거듭되는 요청에 최 씨는 마지못해 자신의 이름 석 자만을 알려준 뒤 홀연히 떠났다.

이 회장은 그 후 신당동에서 열린 한 행사장에서 중구청장을 만나 이 사실을 전했고, 중구청은 그제야 최 씨의 선행을 알게 되었다.

만약 그 가방을 그대로 잃어버렸다면, 경로당 어르신들은 이번 겨울 연료비가 없어 추위에 내몰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고맙다는 인사를 거듭 전하는 이 회장에게 최 씨는 “다른 사람들도 가방을 발견했으면 주인에게 돌려줬을 것”이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군가는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던 일. 어둡고 차가운 세상 속 최 씨의 선행은 다시금 우리 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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