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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나는 위대한 소통가, 패러다임 바꾸겠다"

조성완 기자
입력 2013.05.04 10:17 수정

<새누리당 원내대표 후보 인터뷰>"재량권 갖고 청와대와 관계설정"

"의원총회서 초선들 목소리 내게 할 것…상임위 중심 정책위 운영"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이주영 의원.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이주영 의원.

“Great Communicator(위대한 소통가), 나는 소통의 달인이라고 자타가 인정해주는 사람이다.”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4선의 이주영 의원은 선거 슬로건으로 ‘위대한 소통가’를 꼽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실현을 위한 입법 과정에서 청와대와의 관계는 물론, 야당과의 협상도 소통을 통해 풀어나가겠다는 의미다. 한마디로 ‘외유내강(外柔內剛)’이다.

1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이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지난 총선·대선 때 공약한 것을 잘 실현해내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청와대와의 관계설정에 있어서도 서로 불편한 이야기도 할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재량권도 확보할 수 있는 건강한 관계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야당이 지난번(정부조직법 처리 과정)처럼 너무 발목잡기 식으로 비쳐지는 그런 현상이 나오지 않도록 야당 설득도 잘하는, 그런 협상력과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수많은 경험을 통한 ‘공약 실천의 적임자’라는 점을 최대 무기로 꼽았다. 지난 2011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정책위의장을, 2012년에는 당 정책위의장을 각각 역임하면서 정책 파트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박근혜 캠프 대선기획단장과 특보단장을 맡아 선거 승리의 공신으로 꼽힌다.

이 의원은 “나는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며 “총선 앞에 정책위 의장을 하면서 정책 쇄신 드라이브도 강력하게 추진을 걸었다. 대선 때는 기획단장, 특보단장으로 지향하는 목표설정을 하고, 선대위 구성에 있어서 외부인사 영입에도 역할을 하며 총선과 대선 승리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당의 정책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크게 △의원총회 활성화를 통한 당내 소통 강화 △국회 상임위 중심의 당 정책위 운영 등 두 가지를 강조했다.

이 의원은 “초선들이 지금 당에 불만이 많다. 자신들의 의견을 이야기할 통로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의총에서 많은 시간을 확보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게 만들겠다”면서 “정책위 운영도 상임위 위주로 가야 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회 선진화법이 작동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 시대의 원내대표는 역사적인 전환기에 서 있다”며 “선진화법을 잘 안착시켜서 우리 정치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야 하는 역사적인 책무도 갖고 있다. 강한 사명감을 갖고 정치 문화를 한번 확 바꿔보겠다”고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포부를 밝혔다.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이주영 의원.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이주영 의원.
다음은 일문일답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관련 입법 등을 두고 집권여당으로서 청와대와 야당과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신임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지난 총선·대선 때 공약한 것을 잘 실현해내는 임무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와대와의 관계설정도 그 전보다는 더 건강한 관계가 돼야한다. 서로 불편한 이야기도 다 할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재량권도 확보할 수 있는 관계가 돼야 한다. 야당과의 관계도 지난번처럼 너무 발목잡기 식으로 비쳐지는 현상이 나오지 않도록 설득도 잘하는 그런 협상력과 정치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

-박근혜정부 초기 인사논란이 많았다.

“인재풀의 확대, 검증시스템의 정비 등 시정할 부분이 상당히 노정됐다고 본다. 앞으로는 더욱 스마트한 인사가 되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본다.”

-결국 원내대표는 입법과정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최우선이다.

“나는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 앞서 당 정책위의장을 맡아 정책쇄신드라이브를 강력하게 걸었다.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근혜 대통령과 총선 공약을 만들었다. 18대 대선 때는 박근혜캠프 기획단장, 특보단장으로서 대선에서 지향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선대위 구성에 있어서도 외부인사 영입에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 결국 기대하기 어려웠던 총선 승리를 이끌어 냈고, 정권 교체 열망으로 힘들 것으로 쉽지 않았던 대선도 승리를 이끌어 냈다. 그런 다양한 경험이 있기에 원내대표도 연장선상에서 생각할 수 있다. 국회 예결위원장과 당 정책위의장을 해왔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전반적인 정책 이해도가 깊다.”

-원내대표가 된다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은 뭔가.

“모든 부분에서 다 해야겠지만, 국민행복을 위한 10대 약속에 관계된 것을 제일 우선적으로 해야 된다. 거기에 보면 복지확대, 특히 보육에 관한 부분들, 또 대학생 등록금 문제 해결, 가계 부채 부담 덜어드리기, 주거문제, 의료문제, 비정규직문제, 경제민주화, 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천해내야 할 분야들이라고 생각한다.”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이주영 의원.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이주영 의원.
-그 중에서 경제민주화를 두고 최근 경쟁상대인 최경환 의원과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경제민주화는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많은 논란을 통해 우리가 공약으로 제시한 것이다. 우리가 하겠다는 선을 제시한 것이다. 사회적 합의이기 때문에 다른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지켜야 한다. 최근에 특정 경제단체에서 경제가 어렵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것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 공감대가 형성되면 속도조절을 하겠지만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면 그런 것에 너무 휘둘려서는 안된다.”

-결국 최 의원과의 차이는 경제민주화 진행속도다.

“경제민주화에는 공정거래 분야들이 많고, 지배구조 개선도 있다. 사실 경제민주화 이슈가 등장할 때는 대기업들의 횡포가 심했다. 동반성장을 아무리 부르짖어도 그게 잘 안됐다. 그럼 해야 된다.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민 앞에 공약한 것이기 때문에 해야 된다. 거기서 완급조절론을 내세워 뒤로 미루려는 것은 안된다. 속도조절에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좋다. 우리 경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나빠서 대기업의 다소간 횡포가 좀 있더라도 규제를 하지 않는 게 더 옳겠다 하면 좀 더 천천히 하자고 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너무 휘둘리면 안된다. 되도록 조속히 그 약속을 이행하는 게 옳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최고 논란이 된 게 박심(朴心, 박근혜 대통령 의중)이다. 최 의원은 스스로 ‘박심은 없다’고 일축했다.

“한때 ‘최경환 추대론’이 들려오고 있었다. 최 의원이 그것으로 표를 얻었다고 봐야 되는데 대통령은 우리가 다 합심해서 만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계파나 이런걸 다 떠나야 된다. 대통령 입장에서도 모두 힘을 모아서 같이 도와줘 성공한 대통령이 되는 게 좋기 때문에 어느 한 쪽에 힘을 실어줄 이유가 없다. 내가 확인한 바로도 박심은 있지 않고, 있어서도 안 된다. 그런데 마치 박심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은 태도다.”

-한때 박심에 근거해서 추대론까지 나왔다.

“박심에 근거해서 최 의원을 추대하는 것은 사실상 순리에 맞지 않다. 4선인 내가 나와서 이렇게 하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순리대로 하면 최 의원은 어쨌든 다음에 하고 선배인 내가 먼저 하는 게 순서다. 그렇다면 말이 된다. 4선이 있는데 3선을 추대하자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당 내에서 이재오 의원이 지속적으로 개헌을 주장하고 있고, 김무성 의원도 여기에 일부 동의하는 입장을 보였다. 본인도 과거에 개헌을 주장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지난 18대 국회에서 미래한국헌법연구회를 이끌며 개헌에 관한 심도 깊은 연구를 했다. 당시 연구회를 구성하고 순회토론회, 그리고 방대한 양의 자료집을 낸 것은 이제 우리도 개헌을 할 때가 아닌가 생각했기 때문이다. 19대 국회 들어서도 많은 의원들이 개헌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기본적인 취지에서는 공감하며, 논의를 하되 개헌동력은 넓게 국민 공감대를 형성할 때 나온다고 본다.”

-상향식 공천 등 당내 민주화를 두고도 계속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상향식 공천 등 당내 민주화는 정치개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공직선거 후보자 선출권을 국민과 당원들에게 돌려주는 것은 당연하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이주영 의원.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이주영 의원.

-당내 과반이 넘는 초선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표심을 어떻게 모으고 있나?

“초선들이 지금 당에 불만이 많다. 그들은 소통을 할 곳이나 의견을 이야기할 통로가 별로 없다. 그래서 의원총회에서 많은 시간을 확보해서 의원들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게 해야 한다. 다른 의원들과 당 지도부는 그 말을 듣고 이후에도 해당 분야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다 반영이 돼서 나올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 정책위 운영에 있어서도 상임위 위주로 가야 한다. 상임위가 중심이 돼 입법정책에 대해 논의를 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당정협의도 해야 한다. 다만 재선의원들을 상임위 간사나 정책위 산하 정조위원장으로 하기 때문에 초선의원들은 정조위 부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참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람직한 당 운영이다.”

-지난 4·24 재보궐선거를 통해서 김무성-이완구 의원이 국회에 복귀했다. 특히 김 의원의 경우 원내대표 선거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나는 김 의원과 관계가 좋다. 예결위원장 할 때 원내대표였던 김 의원과 손발을 맞췄다. 대선 때는 내가 특보단장하면서 총괄기획본부장이었던 김 의원과 많은 것을 의논해가면서 선거를 치렀다. 누구보다도 소통이 잘 되고 서로를 잘 안다. 김 의원은 당내 민주주의를 굉장히 강조하는 사람이다. 나름대로 원내대표 선거를 공정하게 잘 치러야 한다는, 그리고 이 시점에 누가 가장 적임자인지 판단을 하고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원내대표에 출마하는 포부를 밝혀 달라.

“국회 선진화법이 작동되고 있는 시점에서 원내대표는 역사적인 전환기에 서 있다. 이것을 잘 안착시켜서 우리 정치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야 하는 역사적인 책무도 있기 때문에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나는 그레이트 커뮤니케이터(great communicator), 소통의 달인이라고 자타가 인정해주는 사람이다. 어디든지 가서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그것을 요소요소에 전달해야 될 때 잘 전달해준다. 그것을 철칙으로 삼고 정치를 해왔기 때문에 초재선 의원과의 관계도 그런 측면에서 잘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 정치선진국이 돼야 한다. 내가 지금까지 4선을 하면서 제일 큰 업적을 남길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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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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