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개 문다며 로트와일러 전기톱 살해 '경악'
입력 2013.03.3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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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 고발...네티즌들 맹견 관리 소홀로 공방

동물보호단체는 개를 전기톱으로 살해한 남성을 고발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에 네티즌들은 살해당한 개가 '로트와일러' 종이었다는 것에서 자칫 맹견이 될 수 있다는 점과 그렇다고 전기톱으로 내장이 나오도록 개를 무참히 살해한 점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경기 안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7시 30분께 안성시 양성면의 마을에서 한 로트와일러 종의 개가 피를 흘린 채 발견됐다. 로트와일러의 주인 A씨는 "개가 내장이 다 튀어 나온 채 쓰러져 있었다"며 "정말 하늘이 노랬다"며 SNS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는 "CCTV에 따르면 오전 7시 50분경 신문배달 아저씨가 와서 신문을 놓고 가는 것을 개가 꼬리를 흔들면서 따라갔다. 그러고는 10분 정도 후 비틀비틀 거리면서 누워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이 CCTV를 토대로 수사를 한 결과 이 개는 목줄이 풀린 틈을 타 이웃집에 갔다가 주민 B씨(49, 남)에게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견을 살해한 이웃집 남성 B씨는 경찰조사에서 "로트와일러가 우리집 진도개 두 마리의 얼굴을 마구 물어뜯길래 이를 막기 위해 전기톱을 좌우로 흔들었는데 톱날을 맞고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견주 A씨 측은 "B씨가 지난번에도 쇠파이프로 개를 때리고 저희 아버지까지 폭행했지만 합의를 해줬다"며 "지난번에도 사과 한 마디 없었으나 이번에도 되레 큰 소리를 쳤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네티즌들은 생명을 죽이고도 태연하게 행동했던 A씨를 질타하는 쪽과 맹견의 목줄을 관리하지 않은 탓이라고 주장하는 쪽이 나뉘어 공방을 벌였다.
아이디 '사**'는 "아무리 로트와일러가 맹견이라고 해도 전기톱으로 살해까지 한 사람이 너무 태연했다"며 "살인마 유영철과 강호순도 개를 몇 백마리 죽였다던데 치료가 필요한 듯"이라고 비난했다. '유**'는 "개를 쫓아내는 과정에서 전기톱으로 살해했다고 해도 바로 주인에게 알렸어야지 그대로 방치한 점을 보면 고의성이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반면,'군*'는 "견주가 잘못한 것"이라며 "덩치가 큰 맹견은 맹수라고 봐도 무방한데 목줄을 막 풀어놓으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 "오히려 찜질방 주인이 살인미수로 개 주인을 고소할 수도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