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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이산가족 상봉 당시 나이가 무려 74세?

백지현 기자
입력 2012.11.30 15:58 수정

새누리당 "새치기 의혹" 민주당 "악랄한 정치공작"

지난 2004년 7월 11일 금강산 온정각휴게소에서 열린 제10차 남북이산가족 첫 단체상봉에서 문재인 청와대 사회문화수석이 어머니 강한옥씨와 함께 북측의 작은 이모인 강병옥씨(가운데)를 만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재임 당시 51세를 74세로 틀리게 기재하고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한 것과 관련한 논란이 30일에도 계속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통상적인 절차로는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을 제치고 대상자에 포함되었다는 것은 반칙을 통한 특권”이라고 비판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북한에 살고 있는 이모의 상봉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당시 사건은 어떤 것일까. 당시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이렇다.

때는 문 후보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재직했던 지난 2004년. 문 당시 수석은 2000년 6.15 선언 후 금강산에서 10번째로 열린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북한 흥남이 고향인 어머니 강한옥(77)씨와 함께 막내이모 강병옥(55)씨를 만났다.

이산가족 상봉신청 과정에서 문 후보가 자신의 나이를 74세(2004년 실제나이 51)로 신고한 것을 두고, 당시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이산가족 상봉자 명단에 ‘74세의 문재인’이라는 이름이 있어 처음에는 아닌 줄 알았으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가 문 수석이 맞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여론은 정부가 이산가족 대상자를 고령 순으로 선정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문 후보가 개인적인 권력을 남용해 나이를 속여 새치기 상봉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도 당시 한 언론을 통해 문 후보가 정부의 최측근 실세임을 고려해 북측 대남공작에 문 후보가 응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다. 유 교수는 “북쪽에서 문재인 수석을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라 생각하고 이모를 찾아내 상봉을 주선한 것이라면 이는 대남공작의 일환”이라며 “만약 남쪽에서 먼저 문 수석의 가족을 수소문해달라고 북쪽에 비공식 요청을 했다면 매우 중요한 사태이자 특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 후보는 북한이 보낸 생사확인 회보서 명단에는 올리지 않았던 아들까지 동반해 금강산 이산상봉 행사 이후 귀환 때 북한 출입사무서에서 40분간 발이 묶여 다른 이산가족 상봉자들에게도 피해를 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문 후보는 당시 “북한에서는 우리처럼 무작위가 아닌 여러 가지 이유로 상봉 대상자를 선정하다고 들었다”며 “현재 남북관계에 비춰볼 때 ‘공작’으로 무슨 일이 되는 시대가 아니지 않느냐”고 해명했다.

한편, 문 후보 캠프 측 진성준 대변인은 새누리당의 ‘악랄한 정치공작’이라고 반박했다.

진 대변인은 전날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당시 문 후보가 청와대에 있었기 때문에 어떤 특혜를 누리려고, 고령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산가족 상봉명단에 포함돼 있었다고 하는 것은 정치공세”라며 “이미 제기됐던 문제이므로 새누리당도 그 경위에 대해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진 대변인은 그러면서 “문 후보가 이산가족 상봉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던 것은 문 후보가 신청해서가 아니다”라며 “북측에서 선발된 인원 100명 중 문 후보의 이모인 강병옥 씨가 남측의 언니인 강한옥씨와 조카인 문 후보의 상봉을 요청해 명단에 포함된 것이고, 문 후보의 나이가 70대로 표기된 것은 북측의 단순착오”라고 말했다.

이에 30일 새누리당 박선규 대변인은 “막내 동생 강병옥씨가 자신과 20년 이상 나이 차가 있는, 얼굴도 모르는 큰 언니를 애타게 찾는 것은 어느 모로 보나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더욱이 헤어지고 난 이후 남측에서 태어난 조카(문재인)의 존재까지 확인하여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했다는 부분은 더욱 석연치 않다”면서 “문 후보 본인조차 2004년 한 언론사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모가 자신의 존재를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다’고 답하지 않았던가”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문 후보가 원칙대로 하면 자신에게 기회가 돌아올 수 없는 상황임을 알고 비난을 피하기 위한 편법으로 상봉기회를 갖게 된 것이 아닌가 의심받는 이유”라면서 “그 동안 남북이산가족 상봉에서 통상 북측은 70대, 남측은 80대가 대상자로 선정돼 왔음을 감안할 때 통상적 선정절차로는 77세인 문 후보 어머니가 최종 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지 않았을 것이다. 문 후보가 10여 년간 계속 상봉 신청을 했지만 성사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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