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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이산화탄소 농도, 지구 평균 2배?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입력 2012.08.27 16:41 수정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 대부분 측정치…기준치 초과, 공기질 나빠졌다”

대전시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구 평균 온도의 2배 이상 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해, 기준치를 초과하는 한편 공기질이 악화됐다면서 시의 적극적인 이산화탄소 저감 정책의 조속한 추진이 필요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그린스타트 대전네트워크가 함께 지난달 4월부터 매월 한차례씩 5차례에 걸쳐 기온측정과 2차례의 이산화탄소 측정을 실시한 결과, 대전시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구의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인 392~400ppm 수준에 두 배 이상 높은 농도치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4월과 7월에 실시한 대전시 전역의 이산화탄소 측정치를 공개했다.

환경연합은 “대전환경운동연합과 그린스타트 대전네트워크는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37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350캠페인의 일환으로 월 1회 도시 기온 측정과 총 3회 이산화탄소 측정, 그리고 환경교육을 매월 진행하고 있다”면서 “측정치 중간 결과로, 기온은 월평균 132지점에서 측정됐고 이산화탄소는 2회 측정으로 총 145지점에서 측정이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환경연합은 “4월 이산화탄소 농도는 최저 748.7ppm부터 최고 2195.4ppm까지 측정됐고, 최고치를 제외해도 평균 879.1ppm이었다”며 “실내와 실외 농도를 비교해 보면, 실내 평균은 1537.1ppm, 실외 평균은 879.1ppm로 실내농도가 실외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측정됐다”고 발표했다.

또 7월에는 용도별로 도로변, 주택가, 자연녹지지역으로 분류해 측정한 결과, 이산화탄소 농도는 최저 768.2ppm에서 2524.6ppm까지 측정됐다.

용도별로는 자연녹지 896.4ppm, 대로변 833.4ppm, 주택가 828.7ppm로 자연녹지지역이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열대야 현상과 대기오염물질의 도심체류를 가져오는 열섬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밤 9시에 측정이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숲과 공원에서 측정한 자연녹지지역이 주택가나 도로변 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환경연합은 “7월에는 밤의 기온과 이산화탄소 농도 간의 관계를 알아보고자 밤에 측정을 진행했다”며 “밤에 식물이 호흡을 하면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돼 고농도의 이산화탄소가 측정됐다. 자연녹지 지점과 도로변, 주택가 등에 따른 이산화탄소 농도를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서는 낮 시간대에 측정을 해서 비교를 해보아야 할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들 환경연합은 “현재 지구의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392~400ppm 수준으로, 대전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대부분의 지점에서 지구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의 2배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는 도시의 인구와 비례해 에너지 소비량이 많고 이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 또한 많기 때문이며 또한 녹지시설이 부족하고 높은 건물로 인하여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도시 내에 체류하면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환경연합은 “이산화탄소는 인체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피해는 없으나 실내공기질의 기준으로 사용된다”며 “우리나라에서는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1,000ppm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4월에 측정한 대전의 실내 이산화탄소 측정 농도는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고, 실외도 1000ppm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공기질이 악화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들은 “이산화탄소 농도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그로 인한 이상기후, 식량부족, 전염병 확산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자신이 지구온난화의 원인 제공자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측정결과로 도시지역의 이산화탄소 농도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시민들의 보다 많은 관심과 실천, 그리고 대전시의 적극적인 이산화탄소 저감 정책이 조속히 추진되길 바란다”며 대책마련을 주문했다.[데일리안=이소희 기자]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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