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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정권 환경 파괴·보전 1위"

연합뉴스
입력 2005.10.10 10:50 수정 2005.10.10 11:04

환경운동연합 조사 "참여정부 환경정책은 49.2점"

우리나라 국민은 환경을 가장 많이 파괴한 정권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았지만 환경보전에 가장 힘쓴 정권 역시 박 전 대통령으로 여긴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환경운동연합 산하 시민환경연구소가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실의 의뢰로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문 조사기관을 통한 설문조사를 실시, 9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환경을 가장 많이 파괴한 정권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2.9%가 박 전 대통령을 꼽아 1위에 올렸다.

이어 전두환 전 대통령(13.0%), 현 정부(12.5%), 김영삼 전 대통령(8.4%) 순이었다.

그러나 환경보전에 노력한 정권에 대한 질문에는 ´모른다´는 응답이 33.0%로 가장 많은 가운데 박 전 대통령(21.7%), 현 정부(19.6%), 김대중 전 대통령(16.3%)으로 꼽아 박 전 대통령이 환경 보전과 파괴 면에서 모두 선두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이 연구소는 "박 전 대통령을 꼽은 대답은 성별, 연령별, 학력별로 크게 엇갈렸고 모르겠다는 응답이 33%나 되는 것을 볼 때 객관적 평가라기 보다 역대 대통령 선호도에 따른 대답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현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한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에 49.2점으로 조사됐다.

전세계 국가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환경수준에 대한 비교순위를 묻는 질문에는 ´하위수준´이라는 답이 57.0%, ´중위수준´ 33.9%, ´상위수준´이 7.0%로 국민 과반수가 국내 환경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조사결과는 올해 1월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환경지속성지수(ESI)에서 한국이 146개국 가운데 122위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차지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환경적 요인때문에 발병한다고 알려진 질환에 본인이나 가족이 걸려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69.3%가 ´그렇다´고 답했고, 해당 질환으로는 비염과 아토피성 피부질환, 기관지염, 천식 등을 들었다.

연구소 측은 "국민들은 환경문제를 사회ㆍ경제적 문제 이상으로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정책적인 수준이 이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며 "환경정책의 변화와 분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서울=연합뉴스]

연합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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