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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채로 들어온 외교관, 무조건 비난해선 안돼"


입력 2010.10.23 12:48 수정

<나도 국감스타>트위터로 해외국감일기 연재한 김영우 한나라 의원

"6.25참전국 잊고 사는것 문제…트위터 정치 동전양면 장단점 공존"

국회 외교통상위 소속 김영우 한나라당 의원. 국회 외교통상위 소속 김영우 한나라당 의원.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은 지난주 중남미의 공기에 ‘푹’ 빠졌다.

콜롬비아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 등 지구 반대편에서의 여정이었지만, 그는 현장에서 우리 외교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그 느낌을 차곡차곡 트위터에 올려 트위터리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 의원은 <해외국감일기>라는 제목으로 멕시코 - 페루 - 콜롬비아 편 등으로 자신의 궤적과 느낌을 생생하게 전했다.

국감이 막바지로 접어든 21일 오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감 중 잠시 시간을 낸 김 의원과 마주앉았다. <데일리안>과의 인터뷰는 김 의원의 국회 사무실에서 이날 오후 5시부터 진행됐다.

-이번에 중남미쪽으로 해외 국감을 다녀왔는데 트위터에 가보니 <해외 국감일기>로 멕시코편, 콜롬비아편, 페루편으로 정리를 했더라. <데일리안>에서 ‘트위터 국감 스타’로 선정해 찾아왔다.

“감사하다. 이번에(18대 국회 후반기) 처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왔는데 해외국감을 간다고 지망을 받는데, 1지망으로 중남미를 했다. 보통 중남미 꺼려하시는 분들 많다. 시차나 기후 고산지대라 잠자거나 움직이는 것도 힘들어서 그런 것인데, 그래도 이번 기회에 중남미에 한번 가보자는 생각으로 지원했다.”

-첫 중남미 방문인가?

“개인적으로도 처음이다. 이쪽 국가들이 자원은 있지만, 아직까지 선진국은 아니고, 이민의 역사가 길다. 그리고 우리가 중남미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더욱 자원을 해서 갔다. 트위터 <해외 국감일기>는 나가기 전에 ‘한번 일기형태라도 써보자’ 하는 생각으로 했다. 생각보다 현지에서 너무 피곤했는데 트위터에 올릴만한 분량은 올렸다.”

-이번 국감을 지켜보니 의원들이 자신의 상임위 관련 내용을 트위터리언들과 소통을 통해 질의 내용을 보강한다든가 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해외 국감에서 네티즌들과 소통한 글 중 기억에 남는 것 소개 한다면?

“사실 현장에서는 체크를 못했다. 해외 로밍이 불가능한 나라들도 있다. 그래서 이메일로 현장 소회를 나눠서 보좌진들에 보내서 트위터에 올리게 했다. 돌아와 보니 멕시코 교민이 메일을 보냈더라. 교포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말씀해주셔서 우리측에서 그 분에 다시 연락을 드렸다.”

-트위터를 통해 남기지 못한 것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것을 소개한다면?

“‘특채’ 얘기다. 트위터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현지에 가보니 열악한 환경에서 특채로 들어온 외교관 중 실력과 업무처리능력을 인정받으며 일하고 있는 외교관들을 봤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특채’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또 우리가 외교를 잘해야 되는 나라라는 점을 절감했다. 외교를 통해 해결해야 될 일이 많고 의외로 우리가 너무 ‘4강외교’에만 치우쳐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예를 들어 콜롬비아 같은 나라는 우리의 ‘혈맹’이다. 6.25때 참전해서 600여명이상 사상자가 발생하고, 구축함까지 보냈다. 그런데 우리가 너무 잊고 산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는 그 나라들이 많이 만들어 준 것인데, '한류다' '세계화다' 해서 우리를 해외에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어려울 때 중요한 일을 해줬던 외국을 우리나라에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가 너무 ‘우리 중심의 외교’, ‘우리 물건을 해외에 파는 것’에만 매몰된 게 아닌가 싶었다.”

-언론인 출신이기도 한데(YTN 기자 출신) 트위터 열풍에 대해 언론인들은 “뉴미디어의 한 형태”라고 보는가 하면 “그렇지 않다”며 부작용에 방점을 찍는 시각도 있다. 트위터의 미디어로서의 기능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양면성이 있다고 본다. 일단 ‘즉흥성’이 있고, 시간의 구애, 장소의 구애를 안 받기 때문에 시공간 제약을 받지 않는 측면에서는 이것이 갖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트위터를 활용하는 사람들의 의식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냥 재미삼아 내지는. 트위터가 갖는 ‘가벼움’이 있지 않느냐. 팩트와 정보의 전달 등 여러가지 언론이 갖는 진지함이 있기 때문에 (기존 언론과) 트위터가 다른 점을 유용하게 활용하면 좋지만 근거 없는 소문 퍼트리는데 사용한다든지, 확인 안된 점을 정치 쟁점화한다든지...(등은 문제다)”

-트위터가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는 데 악용될 수 있는 점을 지적하는 것인가?

“그렇다. 의미를 가진 의사소통이어야 한다고 본다. 트위터 사용 자체보다 담아야 할 메시지와 진정성이 중요하다. 잘못하면 트위터라는 도구에 얽매이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나는 시간을 투자해야 되는 일도 많고, 생각을 깊이 해야 하는 부분도 많은데,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 보는 ‘가치중립적’ 입장이랄까 (웃음).”

-2012년 총선·대선 정국에서 트위터의 영향력이나 잠재력, 어떻게 보나?

“영향력이 있다. 하지만 결정적이진 않을 것이다. 싸이월드가 처음 나왔을 때 모든 것을 좌우할 것처럼 보였고, 그 다음에 블로그가 나왔다. ‘블로거’라고 하면서 기존의 모든 것을 대체할 것처럼 우리 앞에 나타났다. 요새는 ‘트위터’인 셈인데, 결국은 정치하는 사람이 던지는 메시지나 비전과 철학 등 전체적인 것이 중요하다. 트위터를 한다고 영향력이 없던 사람이 갑자기 영향력이 생기지 않는다. 박근혜 대표와 유시민은 원래 그 정도의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트위터를 열심히 해서 지지자가 늘어난 것이 아니다. 전후관계가 다르다고 본다. 트위터에 매몰된다든지 너무 기대려고 하면 안 된다. (정치인으로서의) 평소 소신과 철학, 비전 메시지가 중요하다.”

-18대 국회 전반기 국방위에서 활약하다 이번에 외통위로 옮겼다. 새로운 상임위로 옮긴 소감은?

“국방위는 외통위보다는 조금 더 제한된 범위 내에서 국가안보에 포커스를 맞춰서 해야 하는데, 외통위는 국가안보도 다루지만 통상문제, 통일문제 등 시각을 넓힐 수 있어서 좋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경제적 외교적으로 어떻게 위기를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 안보-자원외교 측면에서는 외통위에 오니까 통일 경제발전 국민통합에 대한 커다란 주제를 볼 수 있더라. 우리나라에 위기가 오고 있다. 중국이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과 함께 G2라고 불릴만큼 통일을 이루고 국민통합을 하면서 이런 3~4가지 핸들링하려면 우리가 어떤 외교정책을 펴야하느냐는 고민이 있다. 우리가 19세기 말-20세기 초 일제침략 당한 것은 외교의 실패다. 이것이 나한테는 굉장한 관심사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중국 시진핑 부주석 발언과 관련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데.

“(자신의 핸드폰 메시지를 확인한 후) 방금 들어온 소식에 의하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공식 부인했다’고 발표가 나왔다. 박 원내대표가 외교적으로 해서는 안 될 언행을 통해 우리 국익에 굉장히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을 했다고 본다. 특히 ‘외교’라는 것은 다른 분야와 달라서 여야가 국익차원에서 굉장히 신중해야 되는데 정치적으로 한 몫 챙기려고 하는 정치적으로 술수차원에서 접근한 것 같다. 좀 세게 얘기하면, 박 원내대표야말로 정치적으로 한 몫 챙기고 싶어하는 ‘노름꾼’같은 인상이다.”

-홈페이지에 보면 <통일한국> 코너가 따로 있는 것이 눈에 띈다. 김영우의 ‘통일론’을 정리한다면?

“지금 남북이 분단된 상태에서의 ‘분단비용’이 너무나 크다. 통일을 이룩하면 ‘통일편익’이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커질 수 있다. 한반도가 하나가 된다면 대륙국가로서 반도국가로서 장점을 크게 살릴 수 있다. 대한민국은 섬이다. 대륙진출의 길이 완전히 막혀있다. 동북아평화, 세계평화에 도움이 되도록 반드시 통일이 돼야 한다. 통일이 되면 우리가 가진 자원등을 잘 활용할 수 있고 외교적인 면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할 수 있겠다.”

-지역구인 포천-연천 지역도 통일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포천-연천 지역은 수도권 변방처럼 돼 있지만 대륙진출을 위한 교두보로서 중요한 위치다. 그래서 내가 해야할 일이 많고 통일에 있어서 전초기지 역할도 해야한다. 통일이후에는 남북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해야 될 것이다. 그래서 저는 포천-연천 지역구 의원이라는 대단한 자부심이 있고, 지역구가 갖는 통일한반도의 상징성 때문에서라도 외통위에 와서 통합적으로 많은 노력을 통해 배우려 한다.” [데일리안 = 신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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