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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네덜란드 농업과 새로운 ´한국-네덜란드´ 농업기술협력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10.10.07 11:45 수정

네덜란드는 작은 나라, 풍차의 나라, 튤립의 나라, 그리고 농업이 강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도 어려운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세계 2위의 수출농업을 구축하여 하나의 성공모델로도 평가되고 있다.


네덜란드와 농업

독일의 서북쪽에 위치한 작은 나라, 네덜란드는 국토면적이 41.5㎢로 대한민국(약 10만㎢)의 41% 수준이나, 농지면적은 더 많아(193만 ha) 1650만명에 불과한 인구수를 감안하면 우리의 3배를 넘는다.

농가수는 7만3000호, 호당 평균경지면적은 26ha로서 규모화 경영이 가능하다. 순수한 농업생산액은 236억 유로(‘08)로 국가 전체GDP의 2% 아래로 떨어졌으나 수출(’09)은 609억 유로로서 국가 전체수출의 20%를 차지하고, 무역흑자는 232억 유로로서 국가 전체 흑자액의 68%를 점유하고 있는 주요 산업이다.

네덜란드 기술농업의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와게닝겐유알(Wageningen University and Research Centre, http://www.wur.nl/UK/)은 2개의 대학교와 9개의 연구소가 통합된 민간연구기관으로, 농업분야의 세계적 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곳의 연구는 다른 민간연구소, 육종회사, 식품회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고, 인근의 푸드밸리(Food Valley)는 이 대학연구소의 기술력을 중심으로 형성되었으며, 최근 설립된 Seed Valley의 운영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와의 기술협력

네덜란드의 선진 농업기술은 ‘Hort Fair’ 등 농업현장방문이나 ‘PTC+’와 같은 실용교육을 통해서, 또 개별접촉을 통해서 국내로 도입되었으나 그간 핵심 농업기술개발에 대한 국제협력은 그리 활발하지 못하였다.

농업분야의 기술교류와 협력을 위하여 농촌진흥청은 와게닝겐 유알(WUR)과 기술협력 MOU를 체결하고, 2009년 6월부터 상주연구원을 고정 파견하여 국제협력 강화를 위한 첫 발을 내밀었다.

지난해까지는 단 하나의 공동연구과제가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농식품(2), 식물육종(3), 기능성물질(2), 시설원예(1) 등 7개 과제로 확대하였으며, 앞으로도 주요 핵심기술을 발굴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네덜란드 농산업의 시사점

농업강국 네덜란드는 자연환경 이점을 최대한 살리고, 불리한 여건을 잘 극복한 나라이기도 하다. 국토의 20%가 해수면보다 낮고, 해발 1m 이하의 땅이 50%에 달하여 배수가 불량한 농지, 100여년 전부터 부족한 농지를 확장하기 위하여 세계최장의 제방을 건설을 계획하였고(현재는 새만금방조제가 최장), 자주 발생하는 홍수피해와 바닷물의 범람을 막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1950~1997, Delta Works).


네덜란드 농산업에 대한 오해도 있다. 전체 농산물 부가가치 중 40% 이상이 해외농산물을 이용한 것이며, 국가전체 수출액의 43%가 가공조차도 하지 않는 재수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농산물 수출에도 해외농산물이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정부보조금이 없다고 주장하나 아직 생산액의 3.5% 수준으로 남아있고, 네덜란드 전체농가의 08년 가계경영 평균 적자액이 5500유로라는 보고도 있다.

네덜란드 농업을 배우러 갔다가 벤치마킹하다가는 큰일 나겠다고 움츠리고 돌아온 사람도 있을 것이다.

네덜란드 농업에서 우리가 진정 배워야 할 것은 그럴듯한 시설과 통계적 수치가 아니라, 그들이 어려움을 극복해 온 불굴의 정신력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 그리고 하나 하나 준비해 가는 치밀함과 합리적 사고일 것이다.

글/신학기 WUR 소재 농촌진흥청 상주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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