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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일 "선거결과? 정부보다 당 분열 책임"

동성혜 기자 (jungtun@dailian.co.kr)
입력 2010.06.08 18:45 수정

<직격 인터뷰>"당 분열로 국정과제 외면해 내부 권력 투쟁에 함몰"

"작은 이익 앞세우는 것이 우파 포풀리즘…보수연합? 정체성 뭔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이사장은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  “가장 큰 원인은 당의 분열과 무능”이라고 지적했다.(자료사진)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이사장은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 “가장 큰 원인은 당의 분열과 무능”이라고 지적했다.(자료사진)
‘한나라당 패배, 범야권 승리’라는 6.2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한나라당 내부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한나라당은 7일 워크숍에 이어 8일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에서 “국정쇄신을 위한 청와대 참모진 전면 개편” 등 혁신요구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보수정당인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보수대연합론’을 주창했고 범야권에서는 ‘공동지방정부’라는 초유의 정치 실험에 나섰다. 이명박 정부 집권 3년차, 현 정부 중간 평가인 지방선거는 여의도 정치판을 흔들고 있다.

당장 7.28재보선 이른바 ‘미니총선’을 앞두고 논의가 치열한 이때, 그래도 좀더 세밀하고 다양하게 이번 선거에 대한 결과분석을 들어야 하지 않을까.

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이자 정책위의장, 여의도연구소 소장을 맡았었고 현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이자 보수진영의 ‘싱크탱크’ 한반도선진화재단을 이끌고 있는 박세일 이사장과 8일 통화했다.

박 이사장은 우선 ‘보수대연합’이란 말에 “어떤 보수인지 자기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선거결과와 관련, 박 이사장은 “가장 큰 원인은 당의 분열과 무능”이라고 지적했다.

박 이사장은 “당이 분열되다 보니 국가의 중요한 정책과제를 풀지 못했다”면서 “예를 들어 세종시의 경우에도 당이 단합해서 빨리 풀었다면 지금 순조롭게 진행됐을 텐데 끌어오다 보니 국민들이 ‘아무 문제없는데 왜 꺼냈느냐’ ‘세상 시끄럽다’라고 생각한다”며 답답해했다.

박 이사장은 “물론 정부나 청와대가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다가오는 통일 문제, 양극화 심화문제 등 이런 것을 풀 수 있는 국가능력, 그 중심이 정치능력”이라면서 “이는 곧 여의도의 능력이고 정당의 능력이기에 정치의 중심인 당을 먼저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 이사장은 “국가의 주요과제에 대해 사실 야당은 시비를 많이 건다”면서 “그렇기에 여당이 단결해서 세종시든 4대강 사업이든 고칠 게 있으면 고치고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설득할 게 있으면 그렇게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이사장은 “공기업 개혁, 검찰개혁, 교육개혁 등 각 부분으로 들어가 보면 시대가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며 “당이 분열하고 국정과제를 외면해 내부 권력에 빠져있다”고 꼬집었다.

박 이사장은 “그러다보니 정부가 중요한 정책과제를 국회를 통하지 않고 행정력으로 풀려고 하니 일방적, 독선적이란 이야기를 듣는 것”이라면서 “당을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 개혁과 관련, 박 이사장은 “이념적 정체성이 다른 것도 아닌데 ‘이익집단’인지 ‘가치집단’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면서 “비전과 정책집단으로 가야한다. 계파를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이사장은 “이익의 차이 때문에 목소리가 달라지면 이는 가치 정당이 아니다”라며 “세대교체도 좋지만 대의에 따라야 하는데 작은 이익을 앞세우는 것, 그게 바로 ‘우파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데일리안 = 동성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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