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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선거 최대 이슈는 먹고사니즘"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입력 2010.03.02 18:08 수정

<인터뷰>정치컨설팅사 ´홀딩페이스´ 최종호 대표

"한나라당은 당선 가능성에 초점을, 민주당은 일사분란함에 중점을"

최종호 홀딩페이스 대표 최종호 홀딩페이스 대표
“이번 지방선거에선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다.”

정치컨설팅 업체인 <홀딩페이스> 최종호 대표는 2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6ㆍ2 지방선거의 핵심 이슈로 경제문제를 꼽았다.

최 대표는 “여당이나 야당은 더 이상 세종시 문제를 붙들어봐야 실효가 없을 것이다. 이미 (국민들은) 민생경제에 집중하는 데 돌아선 분위기”라며 “여든 야든 세종시 문제를 어떻게든 마무리 해 놓고 재빠르게 다음 스텝을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세종시 이슈로 가장 이익을 보는 정당은 표면적으로는 자유선진당”이라고 진단한 뒤 “그러나 선진당도 심대평 전 대표가 탈당한 상태기 때문에 심 전 대표의 거취나 창당문제가 맞물려 있어 주목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최근 청와대 발(發)로 나오고 있는 제한적 개헌과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관련, “개헌이 과거처럼 국민들에게 아주 큰 관심을 끌거나 화두를 잡진 않을 것이고, 정상회담도 이미 국민들이 2차례 지켜봐왔기 때문에 과거보단 파괴력이 약할 것”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경제문제다. 더블딥에 준하는 경기하강 국면으로 들어간다면 여당이 승리하긴 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의 주요 관점 중 하나로 ‘노풍(盧風)’을 언급했다. “이번 지방선거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와 겹치기 때문”이다.

“요즘 노풍이 표심에 영향을 미칠 지 여론조사 때 조사하고 있다”는 그는 “과거 2004년 탄핵 정국처럼 광풍이 될 지, 아니면 찻잔속의 태풍으로 그칠진 아직 미지수”라며 “현재 야권들이 분열돼 있기 때문에 아주 재미있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친노 인사를 중심으로 창당된 국민참여당에 대해 “인재영입을 잘 하면 민주당과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며 “친박(친박근혜) 무소속이 얼마나 나오느냐, 미래희망연대가 얼마만큼 파괴력을 가지느냐의 문제가 있지만, 국참당이 부산ㆍ경남 지역에선 일정부분 세를 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특히 국참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관련, “물론 노풍이 어떻게 불진 지켜봐야겠지만, 유 전 장관은 서울시장보단 대구시장에 출마하거나 지방 선거후 재보궐 선거를 준비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유 전 장관을 (유권자들이) 서울시장으로 받아들이기엔 아직까지 좀 약하고, 함량 미달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충고했다.

"한나라 친이-친박, 소원한 관계속에서의 협력할 것"

최 대표는 여권내 뜨거운 감자인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원안’을 고수하고 있는 것과 관련, “박근혜 전 대표가 옳았는지에 대해선 역사가 평가하겠지만, 박 전 대표는 원칙을 지키려고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아버지가 자식에게 ‘멋진 장난감 비행기를 사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실제 타고 다닐 수 있는 장난감 자동차를 사준다’고 다시 얘기했다. 그러나 아이는 이미 비행기에 마음이 흠뻑 빠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버지의 얘기가 잘 안 먹히고 있는데, 그것을 본 엄마가 ‘약속대로 비행기를 사줘라’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세종시 문제를 비유한 뒤 “박 전 대표는 단순히 충청권의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라기 보단 원칙을 잡은 것이라 본다. 물론 그에 따른 득실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 대표는 한나라당내 친이(친이명박)-친박간 갈등이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분당은 없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소원한 관계 속의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친이든 친박이든 한나라당을 탈당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월동주라도 같은 배이기 때문에 서로 협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때문에 소원한 관계 속에서의 협력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물론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일부 탈락자가 있을 수 있겠지만, 박 전 대표는 2001년 당시 이회창 대표에게 반기를 들고 탈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쉽게 (탈당을) 결행하긴 힘들 것이고, 그럴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현재의 틀이 유지가 된다면 아주 재미있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총평한 최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전체적인 판세와 관련, “한나라당이 그렇게 참패하진 않겠지만, 대구ㆍ경북에선 지난 지방선거 같은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수도권과 충북에서 상대적으로 약진할 것이고, 선진당이 대전ㆍ충남을 중심으로 약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 단일화되고 일사분란한 모습 보여야"

그는 최근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대표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질 은평을 재보궐 선거와 관련, “(은평을) 재보궐 선거에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출마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 전 최고위원이 출마하더라도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지방선거 이후 분위기가 확 바뀔 사건이나 이슈가 없는 이상 지방선거의 분위기가 재보궐 선거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전 최고위원은 상당히 겸손하고, 친화력이 있으며, 리더십을 갖춘 좋은 점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부분이 크기 때문에 우선은 자신의 진면목을 좀 더 보여주고 부각시키는 게 좋을 것 같다”며 “그리고 (유권자들에게) 좀 더 진심으로 느끼게끔 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에는 “당선 가능성에 중점을 둔 공천”, 민주당에는 “단일화되고 일사분란한 모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기초단체장을 잘 선택해야 광역단체장을 이길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며 “경선이 중요하다. 당선가능성에 비중을 둬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 정병국 사무총장이나 정두언 지방선거기획위원장도 추구하는 것이 ‘꿩 잘 잡는 매’를 요구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이와 달리 그는 민주당에 대해선 “식자층이나 일반 유권자들 사이에선 민주당이 과연 수권정당으로서 역량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들이 남아 있다. 그만큼 아직은 대안의 모습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면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단일화되고 일사분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데일리안 = 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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