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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기술들 청계천에 다 모였네´


입력 2009.02.26 22:05 수정

녹색미래실천연합 주최 ‘GREEN FAIR 2009’ 개막

토공·에너지 공단 등 7개 공단의 친환경 신기술 첫선

2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그린페어(Green Fair) 2009 개막식에서 어린이들이 에너지 바이크를 타고 있다. 2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그린페어(Green Fair) 2009 개막식에서 어린이들이 에너지 바이크를 타고 있다.
시민사회 단체에서 ‘저탄소 녹생성장’을 실천하기 위한 대규모 박람회를 열어 주목된다.

녹색미래실천연합(상임대표 김시약·이하 녹실련)은 2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친환경 발전’의 방향과 방안 등을 제시하는 ‘GREEN FAIR 2009’를 개최했다.

‘GREEN FAIR 2009’는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중요성이 높아진 ‘녹색혁명’의 구체적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됐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분야에서 에너지 문제 해결 및 지구 온난화 예방과 같은 환경어젠다가 생활화 될 수 있도록 친환경 기술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한국토지공사, 대한주택공사, 에너지관리공단 등 7개 공공기관이 자체 개발한 친환경 명품 신기술이 그것.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차량 공회전시 엔진 STOP 자동 제어 기술과 환경친화형 차세대 박막 태양전지 기술 등 우리나라 에너지 문제 해결 및 화석연료 연소에 의한 이산화탄소 발생과 지구 온난화를 줄일 수 있는 환경 친화형 기술을 주로 선보였다. 특히 심박수, 호흡수, 운동량 등의 생체신호를 PDA나 PC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바이오셔츠’는 독거노인이나 만성질환자의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ITS KOREA는 한국 특성에 맞는 지능형 교통시스템 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s)를 전시했다. ITS는 전자·정보통신·제어 등 첨단기술을 차량, 도로에 적용해 도로 효율과 안전성을 높이되 에너지는 절감하는 하는 기술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은 공단 대표사업인 그린홈 100만호 보급 사업 소개와 함께 관람객들이 환경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물을 선보였다. 온실효과를 몸소 느낄 수 있는 전시물과 에너지바이크, 에너지 DDR, 가정용 태양광 모듈, 연료전지 등 체험코너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국토지공사는 평택 소사벌지구 등 현재 조성중인 사업지구 내에 설치되고 있는 태양광, 태양열, 지열,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들을 중심으로 전시하며, 대한주택공사는 그린홈 건설에 적용된 폐열회수용 환기시스템 등 현재까지 개발된 에너지절약 기술들을 공개했다.

이 밖에 한국수력원자력은 하프미러, 터치스크린, 매직비전 등을 이용해 원자력의 친환경, 경제성, 안정성 등에 대해 소개했으며, 환경관리공단은 환경보전 홍보대상 수상작을 전시장 주변에 배치하고 Airkorea, CleanSYS 시스템을 설치하여 대기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전시물을 선보였다.

이번 박람회는 내달 1일까지 5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저탄소 녹색성장과 관련해 민간 차원에서 처음 치러지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시민사회 단체를 중심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의 구체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았지만, 이에 대한 호응은 낮았다.

녹실련은 보수우파적 환경단체를 표방하는 단체로 친MB성향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만큼, 한반도대운하나 4대강 사업을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도 받고 있는 상황.

이번 박람회는 이같은 회의적 시각에 대해 ‘환경단체로서의 정체성’을 매듭짓는 한편, 이명박 정부의 핵심 국가발전 전략인 ‘저탄소 녹색성장’을 공론화함으로써 저탄소 녹색성장을 범국민적 운동으로 승화하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행사장을 청계천으로 잡은 것도 도시환경 복원의 세계적인 상징물로 떠오른 청계천의 상징적 의미와 맞물려, ‘녹색혁명’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기 위해서라는 게 녹실련의 설명이다.

이들은 이날 ‘녹색성장실천서약식’을 통해 “지구 온난화와 자원 고갈 등 당면한 위기를 제2도약의 계기로 승화시키는 실천운동에 앞장서겠다”며 △개발과 산업화로 훼손된 환경의 복원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대국민 홍보 △근검절약 및 재활용품 활용 △대중교통 이용 △대기전력의 손실 방지 △신재생에너지 우선 사용 등 생활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이와 관련, 녹실련 한재욱 홍보기획단장은 “정부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녹색성장’에 대한 담화, TV광고 등이 쏟아지고 있으나 정작 국민들에게는 실체감 있게 다가오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이번 박람회가 국민들에게 ‘녹색성장’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일상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과 환경오염을 몸소 실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국민 홍보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지방순회를 통해 공공기관과 대기업, 중소기업의 친환경 기술을 알리는 한편, 국민들의 인식 전환을 유도한다는 것.

녹실련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녹색뉴딜’과 같은 정책이 한국에서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혀왔던 만큼, 이번 박람회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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