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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살려야 환경도 살린다" 부국환경포럼 출범


입력 2009.02.14 09:21 수정

"시장경제 질서와 자유민주주의로 환경 지킴이 자임" 창립총회

부국환경포럼이 13일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함에 따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국환경포럼은 “가난이 환경의 최대 적이며 부강한 나라가 환경을 지킨다”는 ‘부국환경’을 기조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발기문에서 밝혔듯 ‘시장경제질서와 자유민주주의가 환경을 지키는 최선의 제도’라며 ‘우파 환경단체’에 방점을 찍었다.

부국환경포럼은 ‘오바마 정부의 녹색 뉴딜에 대응하는 정책적 제안과 동시에 실천적 운동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매달 전국순회 강연과 지역 전문가 양성에 나서는 한편, 환경정책포럼 개최,현장방문 활동, 우수 환경기술 보유 중소기업 발굴 및 지원, 환경 관련 용역 및 연구사업 수행 등을 추진키로 했다.

부국환경포럼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에는 ‘한반도 대운하’를 추진하기 위한 외곽단체가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반도 대운하 전도사를 자처했던 박승환 전 의원(부산 금정)이 발기인 대표에 이어 창립총회에서 대표로 선출됐고, ‘대운하’ 논쟁이 치열했던 지난해 각종 토론회 등에 나서 ‘스크류 박’이라는 별칭과 함께 뭇매를 맞았던 이화여대 박석순 교수, 인하대 김계현 교수 등 대운하를 지지했던 학자들도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부국환경포럼은 대운하와는 별개의 단체임을 강조한다. 기존의 환경운동에 대한 반성과 녹색성장에 맞는 선진국형 환경단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지역간 상생과 조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갈등을 조장해 이익을 취해왔다”며 “진보좌파세력에 순치된 환경운동의 방향감각 상실을 바로잡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 21세기, 녹색성장의 시대에 걸맞은 자연주의적 방법론을 모색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경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한국형 뉴딜’로 한반도 대운하를 다시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은 가운데 부국환경포럼이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부국환경포럼은 한반도 대운하는 무리일 수 있으나, ‘운하’ 자체에 대한 논의는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

이날 창립 총회에서 강조된 것도 ‘물’이었다. ‘포괄적인 환경 이슈’보다는 ‘물’에 무게를 실렸다. “우리 강에도 언젠가는 배가 다녀야 한다” “배가 뒤집혀 환경재앙이 일어날 것이라는 주장 때문에 이제까지 손도 못댔다” “스위스도 150여년 전 인공적으로 강과 호수를 조성해 환경 선진국이 됐다”는 발언이 이어졌다.

4대강 정비사업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낙동강이나 영산강, 금강을 한강처럼 수량이 풍부하고 수질이 깨끗한 강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정비사업은 정략적 산물이 아니라 현안임을 역설했다.

환경 사업을 통해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 또한 강조됐다. 박승환 대표는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경제와 환경인데, 둘을 합해 ‘부국환경’을 만들 수 있다”며 “이제까지 우리의 아름다운 강은 버려지고 외면당해왔다. 독일의 라인강이 배가 다녀도 최고의 수질을 유지하듯이 우리 강을 살리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국환경포럼은 ‘중앙’보다 ‘지역’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대전, 부산, 울산, 인천, 제주, 경남, 전남, 전북, 충남, 경기, 미주 버지니아 등 1단계 전국 조직화를 마무리하고 향후 지역별 조직을 보다 체계적으로 꾸릴 예정이다. 지역의 환경 현안에도 목소리를 높일 계획이다. 4대강 정비사업이나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해 각 지역 환경단체들이 반대여론몰이에 나서는 데 적극적으로 맞서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을 비롯해, 정의화·진수희·차명진 등 친이계 의원들이 참석해 축사에 나섰다. 이들은 부국환경포럼의 창립에 축하의 말을 전하면서도 ‘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걸 잊지 않았다.

공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의 국정 철학의 기저에는 자연주의와 시장경제가 깔려 있다”며 “이종(異種)끼리의 적당한 긴장감이 존재할 때 생식력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결과처럼, 함께 어울릴 때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경쟁’과 ‘자율화’가 환경 보호에 위배되지 않음을 거듭 강조했다.

진 의원은 “오늘 모처럼 겨울 가뭄에 단비가 내렸는데, (앞으로) 가장 중요한 주제는 물이 아닌가라는 암시같다”면서 “잘못된 환경운동을 바로 세우고 올바른 환경운동의 모범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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