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평안북도 용천역 폭발 사고 이후 세계식량계획(WFP)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한국 등 각국이 보낸 의약품과 식량 등 인도지원물자가 빼돌려져 일반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북한 민중 구출 긴급행동 네트워크(RENK)´ 회원이 작년 7월 청진시에서 촬영한 비디오와 녹음을 인용해 지원물자가 빼돌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라고 전했다.
비디오에는 청진시내 수남시장 노점에 진열돼 있는 쌀과 옥수수 자루들이 찍혀 있다.
자루에는 한국, 미국, 중국, 영국 등 지원국 표시가 돼 있으며 개중에는 포장을 뜯지 않은 것도 있다.
비디오에는 "(물자는) 용천에서 온 것"이라는 한 상인의 말이 녹음돼 있으며 의약품에 대해서도 "유엔이 보낸 약이라 안심할 수 있다"며 구입을 권하는 말도 녹음돼있다.
북한은 지원물자가 빼돌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될 때 마다 "자루를 재사용한 것 뿐"이라고 설명했으나 이번에는 아예 포장을 풀지 않은 것도 들어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이 비디오는 중국에 거주하는 RENK회원이 작년 7월 청진 현지에서 촬영했으나 탈북에 시간이 걸려 입수하는데 약 6개월이 걸렸다고 RENK측은 밝혔다.
RENK 대표인 이영화 간사이 대학 조교수는 용천역 폭발사고 지원물자가 500㎞ 떨어진 청진에서 대량으로 팔리고 있는 점을 들어 "상인 개인이 운반하기는 불가능하며 대량의 물건을 원격지까지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을 고려할 때 북한 당국이 조직적으로 빼돌렸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