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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 좌파이론으로 극단주의 변질됐다”


입력 2008.08.24 09:53 수정

그린피스 창립멤버 패트릭 무어, 시대정신과의 인터뷰서 비판

“좌파 사회주의자 전파에 환경 이용…반자본주의 운동으로 전락”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3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가 열리고 있는 인도네시아 발리섬 국제컨벤션 센터 입구에 `We are watching you(우리가 지켜보고 있다)´라고 적힌 현수막과 `눈´을 그린 풍선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3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가 열리고 있는 인도네시아 발리섬 국제컨벤션 센터 입구에 `We are watching you(우리가 지켜보고 있다)´라고 적힌 현수막과 `눈´을 그린 풍선
패트릭 무어(Patrick Moore, 61) 전 그린피스 창립멤버가 “환경운동은 반자본주의, 반세계화 운동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계간 <시대정신>과 가진 서면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환경운동이 대립과 갈등에서 화해와 상생을 찾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출신 생태학자인 패트릭 무어는 1971년 창설된 국제적 환경운동단체인 그린피스의 창립멤버로, 1977~1979년 대표를 역임한 뒤 7년 동안 국제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이후 1986년 그린피스를 탈퇴, 현재 환경자문업체인 ‘그린스피리트 스트래티지’(Greenspirit Strategy)를 설립해 활동 중이다.

무어는 그린피스와의 결별 이후, 그린피스가 “과학에 근거한 환경감시 운동에서 극단주의와 정치의제를 앞세운 운동으로 변질됐다”며 “환경운동도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그에 대해 반대 진영은 ‘변절자’ ‘배신자’ 등으로 비난하고 있다.

무어는 “그린피스는 초기에 미국 수소폭탄 실험, 프랑스의 태평양 원자폭탄 실험, 일본·러시아의 고래 수렵 반대 캠페인을 벌이며 핵물리학과 해양생물학, 유전학 같은 과학 적이고 전문적인 의제를 다뤘다”며 “그러나 그린피스 안에 정규 과학교육을 제대로 받은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의 수가 적은 관계로 환경포퓰리즘으로 흘러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은 대중들의 지적이성보다는 감정을 자극하기 위해 선정성, 왜곡된 정보, 공포전술 등을 사용했다”며 “이에 따라 대중의 공포는 유발됐지만 정작 중요한 실질적인 환경 위험에 대한 주의는 분산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꼬집었다.

무어는 그린피스의 비과학적 노선을 보여주는 사례로 ‘염소 사용 반대 운동’을 꼽았다. 그는 “식수에 사용하는 염소는 유익하고 필수적인 요소임에도 그린피스는 과학적 근거나 대안 없이 화학제에 대한 적대감으로 20년동안 반대운동을 벌였다”며 “그러나 이는 과학을 무시하고 전혀 입증되지 않은 건강상 위험을 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환경운동이 과학적 객관성 대신 정치의제로 흐르는 배경은 “세계 공산주의 체제 붕괴 후 좌파 사회주의자들이 대거 환경운동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무어는 “그들은 과학에 기반하지 않고 반자본주의와 반세계화 운동을 전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환경문제를 악용했고, 환경문제를 통해 네오 마르크시즘을 전파했다”고 문제삼았다.

무어는 “환경, 사회, 경제적 우선순위들을 서로 조화시키고자 하는 환경 친화적 개발이 필요하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전제한 뒤 “많은 환경운동가들은 상생정치와 지속 가능한 개발을 거부하고 좌파적 대결정치, 극단주의를 계속 추구한다. 그러나 이제 환경운동은 대립과 갈등 중심에서 화해와 상생을 찾는 방향의 운동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무어는 최근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과 광우병 위험과 관련해 “위험분석적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감정적 판단이나 이해를 경계했다.

그는 “소고기 교역에서 발생하는 이익과 공중위생의 위험에서 초래되는 손실을 비교해서 판단해야 한다”며 “과거 많은 나라들이 소고기 수입을 금지한 적이 있으나 지금은 대부분 금지령이 해제됐다. 이는 광우병이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아서다”라고 설명했다.

무어는 “미국의 소고기 안정성에 대해 식량농업 관련 기구들은 전 세계 나라들 중 최고 수준에 속한다고 판단한다”면서 “한국 의학 관련 협회에서도 미국 소고기가 광우병 위험이 없다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미국 소고기에 의한 광우병보다 자동차 사고나 걸어다니는 동안 차에 치이는 것을 더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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