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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총선, 국운 가른다] 판엎기 노리는 홍준표, 대권 재도전의 길은

    [데일리안] 입력 2020.01.05 04:00
    수정 2020.01.05 09:48
    송오미 기자

홍준표, 황교안 흔들며 '새 판' 짜기 요구

판엎어 구도 '제로베이스' 만들겠다는 계획

黃 일방독주 때는 대선후보 될 가능성 희박

총선 대구 동을 또는 경남 밀양 출마 시사

홍준표, 황교안 흔들며 '새 판' 짜기 요구
판엎어 구도 '제로베이스' 만들겠다는 계획
黃 일방독주 때는 대선후보 될 가능성 희박
총선 대구 동을 또는 경남 밀양 출마 시사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나는 니들과 달리 총선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대선'을 보고 총선에 나가는 것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대권을 향한 열망과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한국당 후보로 나섰던 홍 전 대표는 2022년 3월에 치러질 20대 대선 출마를 노리고 있다.

'모래시계 검사'로 불렸던 홍 전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해 1996년 15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18대까지 내리 4선의 고지를 밟은 그는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대표를 지내며 정치적 무게감도 키웠다. 19대 총선에서 낙선하며 정치적 고비가 온 듯 했지만, 경남지사 당선으로 부활한 뒤 2017년 한국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에 치러진 2017년 5월 대선에서 홍 전 대표는 24.03%를 획득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41.08%)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1.41%), 4위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6.76%)였다. 대선이 치러진 해 한국당 대표가 된 홍 전 대표는 2018년 6월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했다.

현재 보수 진영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다. 황 대표와 홍 전 대표 외에 중도보수 진영의 '잠룡'으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김태호 전 최고위원, 원희룡 제주지사,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 등이 꼽힌다.

이번 4·15 총선이 2022년에 치러질 대선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만큼, 차기 대권주자들의 셈법도 제각각이다.

우선 홍 전 대표는 총선에서 대구 동구을이나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홍 전 대표는 지난 3일 교통방송라디오에 출연해 "2022년 대선에 도움이 되는 지역을 가겠다"며 유 위원장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은 통합이 안 될 경우 다음 대선에서의 TK(대구·경북) 분열 방지를 위해, 경남 밀양은 PK(부산·울산·경남)의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에서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남에 기반이 없으면, 대권도 없다"는 말이 존재하는 만큼, 홍 전 대표도 영남을 기반으로 대권 가도에 힘을 받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호남 출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 전부 영남 출신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대한민국 인구 구조를 보면 호남이 450만 명, TK가 500만 명, PK가 840만 명"이라며 "2022년 대선은 PK의 840만 명의 (민심) 향배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을 통해 여의도에 재입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홍 전 대표의 입장에서 대권에 재도전하기 위한 당면 과제는 친박계(친박근혜) 중심의 '황교안 체제'를 허무는 일이다. 친박계가 대거 포진한 황 대표 체제에서는 홍 전 대표가 대선 주자가 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때문에 홍 전 대표는 중도보수 통합에 대한 요구가 높은 요즘 연일 황 대표를 때리며 '새 판'을 짤 것을 요구하고 있다. 홍 전 대표 입장에선 현재 당권 구도의 판이 엎어져 대권 잠룡들이 제로베이스에서 다 같이 경쟁할 수 있는 공간이 열려야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지금보다 커지기 때문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안 전 대표, 유 의원이 황 대표 밑으로 온다는 것은 기대난망"이라며 "(황 대표가) 전부 내려놓고 '원 오브 뎀(One of them)'으로 같이 모여서 집단지성을 발휘해 총선을 돌파하는 게 맞지 않겠나. 그러면 중도보수 대통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일에도 페이스북에 "위기모면책으로 보수통합을 또 선언하고, 험지출마 운운하면서 시간을 끌면서 그럭저럭 1월만 넘기면 자리를 보전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는 보수우파 집단 전체가 궤멸당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며 "(황 대표가) 이미 두 달 전에 선언한대로 모두 내려놓고 통합 비대위를 구성하라. 이제 결단하라"고 압박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등을 막지 못한 당 지도부를 질책하며 "지도부는 총사퇴하고 '통합 비대위'나 구성하라. 그래야 야당이 산다"고 했고, 지난 2일에는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니 우리 당은 안락사 당할 것 같다"고 탄식했다.

홍 전 대표의 이같은 행보와 관련해 한국당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황 대표 체제에선 본인이 한국당 대선 후보가 되기 힘들기 때문에 중도보수 통합 국면을 활용해 판을 다시 짜려는 것"이라며 "대권 잠룡들이 제로베이스에서 경쟁할 수 있는 '링'이 생기면, 현재보다 본인이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는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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